국내 최초 독립 아이스하키단 웨이브즈가 창단 후 첫 승을 올렸다. 상대가 대학 최강팀인 고려대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웨이브즈는 14일 오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주장 함정우의 2골에 힘입어 고려대를 물리쳤다.
경기 초반부터 웨이브즈는 일방적인 공세로 고려대를 괴롭혔다. 연세대 재학 시절 '고대 킬러'로 불리던 김동연과 김현민이 그 선봉에 섰다.

김동연은 경기 시작 1분만에 첫 골을 터트리며 '고대 킬러'로서의 진가를 드러냈다.
웨이브즈는 곧 고려대의 주장 이현승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 의지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계속해서 고려대의 골문에 파상공세를 퍼붓던 웨이브즈는 1피리어드 15분 주장 함정우가 최고령 선수 윤국일의 깔끔한 패스를 골로 성공시키며 달아나기 시작했고 3분 뒤 김현민의 추가골이 터지며 1피리어드를 3-1로 앞선 채 마쳤다.
골리 대결도 흥미를 끌었다. 고려대 입학 후 개인사정으로 잠시 스케이트를 벗었다 웨이브즈로 다시 새 하키 인생을 시작한 이승엽은 차세대 대표팀 골리로 불리우는 후배 박계훈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 날 이승엽이 막은 슈팅수는 39개. 고려대의 40개의 슈팅 중 단 하나만을 허용하며 팀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웨이브즈는 3피리어드 함정우의 승리 자축골을 더하며 4-1로 고려대에 팀 창단 후 첫 공식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 꼽혔던 고려대는 웨이브즈의 템포하키에 밀려 흐름을 놓쳤고 경기 내내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
두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된 함정우는 "경희대 졸업후 3년 동안 팀도 없이 고생했던 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게임이었다"라며 승리를 자평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웨이브즈라는 팀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코칭스태프와 아이스하키를 다시 가르쳐 준 모든 선수들과 만든 결과라 더욱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팀 창단 첫 승을 기록한 웨이브즈는 15일 오후 3시 경희대와의 일전에서 시즌 2승째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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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