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재발견,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11.15 15: 30

현대차가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신개념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사진가 김용호와 함께 진행한 아트 프로젝트'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용호의 눈으로 바라본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초의 전시다. 총 20000컷에 가까운 사진들 중 선별된 약 29점의 사진 작품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던 현대차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오늘날 자동차 역사의 의미가 생생히 살아있는 장소'로서 현대차를 재탄생시켰다. .

아산공장 수밀 테스트장에서 우연히 포착한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번 아트 프로젝트는 지난 1년 간 사진가 김용호의 시선을 통해 포착된 현대자동차의 모든 피사체를 각각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마스터피스로서 선보이고 있으며 초대형 사진, 미러 아트, 설치 미술 등 대규모로 전시된다.
일반인에게는 생경한 공장, 연구소의 구석구석을 담아낸 사진들은 금속, 생산라인과 같은 무채색의 거칠고 투박한 소재들을 세련되고 모던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며 강렬한 예술 작품으로 거듭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나, 기업측에서는 어떠한 시안이나 제한을 두지 않고 온전히 작가의 시선에 맡겨 현대자동차를 재발견하도록 유도했다는 것.
전시 제목의 '브릴리언트'라는 말을 통해 김용호가 상상하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58면의 다면체로 연마하는 방식으로 완성된 '절차탁마'의 의지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절차탁마'는 자동차 충돌 테스트 현장을 포착한 작품으로 수없이 많은 자동차가 부딪혀 부서진 벽을 마치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팝 아트 작품처럼 담아냈다. 이 작품에는 대규모 산업이 낳은 스펙터클의 미학, 단지 자본이 투입된 피상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수많은 자동차를 이루던 물질, 자본, 시간과 노고가 뒤섞여 새겨진 흔적을 담아냈다. 충돌 테스트 현장의 벽이 그 자체로 예술로 재 탄생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1층을 가득 채운 초대형 미디어에서 펼쳐지는 미러 아트는 거울을 통해 확대된 이미지로, 감상의 영역에서 시각적 충격을 증폭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영상의 무한 확장은 사진 이미지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것은 물론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층에서는 1층의 미러 아트 속 사진 이미지들을 대형 액자로 전시하고 작가적 시선에서 현대자동차의 힘을 상징하는 세 개의 엔진 조형물을 함께 전시한다. 그리고 전시의 메인 테마인 '절차탁마'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충돌테스트에 실제로 쓰이는 인간의 형체를 본 뜬 더미 인형을 설치 미술로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김용호가 말하는 현대자동차는 지금 이 시대를 가장 혁신적으로 이룩해낸 현대인들의 정신과 바우하우스 이념을 실현하고자 했다. '기능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바우하우스 이념의 시간과 공간 예술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됐음을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작가 김용호는 단 1회의 전시로 다 보여줄 수 없는 그간의 사진들을 엮어 '모든 모던'이라는 이미지 북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용호가 표현한 현대자동차의 모든 시간과 노고가 담긴 책이다.
한편,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전은 현대자동차 브랜드 사이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를 직접 보러 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brilliant masterpiece (브릴리언트 마스터피스)' 웹페이지를 제작, 14일부터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전시 작품의 고화질 이미지와 스크린 세이버를 다운받을 수 있고, 메이킹 영상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fj@osen.co.kr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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