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재개봉하는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장도리를 들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꼭 있다며 재밌는 에피소드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15일 오후 OSEN과 만나 “세계 어딜 가도 장도리를 내미는 사람은 꼭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해외 팬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세계 어딜 가도 사인해 달라 오는 사람 중에 장도리를 내미는 사람은 꼭 있다. 장도리 손잡이에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리고 ‘올드보이’ 직후에는 팬이라고 사인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남자였다. 그 이후 나의 피나는 노력 끝에 이제는 여자 팬들이 좀 더 많아졌다. ’올드보이’ 이후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스토커’ 등 다 여자들이 강하고 그러니까”라며 “이제 좀 견딜만하다. 옛날에는 무섭게 생기 남자들이 장도리 들고 줄 서 있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 질문인데 외국에서는 꼭 나오는 질문이 산낙지 관련 질문이다. 그들에겐 충격적으로 보였나 보다”라면서 “그 장면을 찍을 때 내가 숨어서 웃느라 NG가 났었다. 가뜩이나 최민식의 큰 코를 낙지가 감는 모습이 정말 웃겨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디지털 리마스터링 감독판 ‘올드보이’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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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