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이 떠난 자리엔 웃는 이민호와 한숨 쉬는 권상우가 남는다?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판도가 ‘비밀’의 종영으로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한다. 1인자 ‘비밀’의 뒤를 바싹 뒤쫓고 있던 SBS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부성철)은 상승세를 이어가 수목극 1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청률 저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드라마 MBC ‘메디컬 탑팀’(극본 윤경아 연출 김도훈)은 너무 벌어져 버린 시청률 격차로 특별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1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비밀’ 마지막 회는 전국 기준 18.9%를 기록, 종전 자체최고시청률인 지난 13일 방송(17.4%)보다 1.5%포인트 상승한 성적을 나타냈다.

‘비밀’의 뒤를 이은 것은 요즘 부쩍 높아진 인기를 자랑하는 하이틴 로맨스 ‘상속자들’이다. ‘상속자들’은 15.9%로 이날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애국가 시청률로 쓴 맛을 보고 있는 ‘메디컬 탑팀’은 3.6%로 다시 한 번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상속자들'은 그간 의외의 복병 '비밀'을 만나 시청률이 올라가는 기쁨 속에서도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차지해 보지는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세 주인공 이민호-박신혜-김우빈의 삼각관계가 두드러지고, 이들 외에도 크리스탈, 김지원, 강민혁, 강하늘, 박형식, 최진혁 등 젊은 연기자들과 김성령, 정동환, 최원영, 윤손하 등 중견 연기자가 선보이고 있는 생생한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높이며 시청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간 '비밀'과 '상속자들'이 보였던 시청률 차는 2~3%포인트 정도였다. '비밀'이 끝나고 그 후속작인 '예쁜 남자'가 자리를 잡을 시간 동안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만한 수치다.
권상우-정려원-주지훈-오연서 등 연기력과 인지도 면에서 뛰어난 배우들이 힘을 합한 '메디컬 탑팀'은 의학 드라마 불패 신화를 깨며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 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현실성이 약한 캐릭터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탓에 애초 이 드라마가 보여주려 했던 의학계의 화두, 최고 의료팀의 협진, 병원 내의 암투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살려내고 있지 못한 내용이다.
'메디컬 탑팀'은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이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이처럼 진퇴양난의 상황을 겪고 있다. '비밀'이 종영한다 해도 그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단 기대를 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벌어진 것이 사실이다. '비밀'에 이은 '예쁜 남자'의 등장 후 진정 웃게 될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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