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원주 동부를 10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4연승을 달렸다.
서울 삼성은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83-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승 9패를 기록하며 4연승을 달렸고, 동부는 4승 11패로 팀 최다 연패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두 팀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양상을 띄었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좀처럼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앞서가는 상황이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동부와, 4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의 강한 의지가 맞부딪힌 경기였다.

1쿼터 종료 직전 두경민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2쿼터가 5분 가량 흐른 상황에서 두경민과 이승준이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두경민의 3점슛으로 26-29를 만든 동부는 이승준의 블록슛과 원 핸드 덩크로 28-33까지 점수를 벌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삼성 역시 쉽게 물러나진 않았고, 더니건과 이동준의 득점으로 동부를 바짝 뒤쫓았다.
동부는 37-38로 앞선 채 2쿼터를 마무리하며 전반을 앞섰지만 1점차 리드는 이날 경기에서 아무 것도 보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준의 공수 걸친 맹활약과 두경민 박지현의 3점슛으로 삼성을 앞선 동부는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의 희망을 엿봤다.
희망에 들뜬 동부는 랜들맨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며 59-61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엎치락 뒤치락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2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 4쿼터서도 두 팀의 점수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태로 경기 종료가 임박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제스퍼 존슨의 자유투와 이정석의 야투를 엮어 삼성이 간발의 차로 앞서나가는가 싶었지만, 박병우가 랜들맨이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8-78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를 불과 34초 가량 남겨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패 탈출을 꿈꾼 동부의 희망은 연장전에서 무너졌다. 이정석의 야투와 더니건의 자유투를 묶어 연장전서 83-80으로 달아난 삼성은 끝까지 점수를 지켰고, 동부는 다급한 마음에 연달아 슛을 던져봤지만 아쉽게 패하며 팀 최다 연패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한편 안양 KGC 인삼공사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마퀸 챈들러의 활약에 힘입어 72-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는 시즌 성적 4승 1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2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성적 6승 8패를 기록했다.

이날의 수훈갑은 챈들러였다. 챈들러는 4쿼터 막판 연속 득점을 비롯해 16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원대와 최현민도 12점씩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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