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센데로스 넘어 더욱 의미있는 'A매치 데뷔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15 21: 55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가 필리페 센데로스(28, 풀햄)를 넘어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정호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3분 짜릿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2014 브라질월드컵 톱 시드 국가인 스위스를 상대로 터뜨린 한국의 동점골이자 A매치 21경기만에 터진 홍정호의 데뷔골이었다. 이날 2-1로 승리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다.
이날 터진 홍정호의 이 골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홍정호 개인에게는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이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있어서는 2006년 스위스전 당시의 악몽을 잊게해주는 '설욕의 동점골'이었다. 특히 그 당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저돌적인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던 센데로스 앞에서 만들어낸 골이라는 점이 더욱 의미깊다.

한국은 지난 2006년 6월 23일 독일 하노버에서 스위스와 독일월드컵 G조 조별예선 3차전 경기를 치렀다. 1승 1무 상황에서 스위스와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반 23분, 센데로스의 헤딩 선제골이 한국의 골망을 가르며 16강 진출의 희망이 흔들렸고,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의 추가골로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센데로스는 헤딩으로 인해 머리에 피까지 흘리면서 선제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피투성이의 센데로스가 세리머니하는 것을 한국은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7년 후 오늘, 홍정호가 바로 그 센데로스를 넘어 7년 전 패배를 잊게 만드는 감격적인 동점골을 신고했다. 홍정호의 A매치 데뷔골이 비단 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의미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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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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