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의 왼쪽날개는 손흥민(21, 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스위스를 2-1로 이겼다.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당했던 0-2 완패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한국공격진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좌우날개로 선발출전한 손흥민(21, 레버쿠젠)과 이청용(25, 볼튼)이었다. 그 중 손흥민은 최근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는 중이라 홍명보 감독의 기대가 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친정팀 함부르크와 홈경기에서 무려 3골을 몰아치며 독일언론에게 최고평점을 받았다. 또 지난 10월 국가대표 말리전에서도 골을 넣어 대표팀에서도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중이었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한 좌측침투가 돋보였다. 수비가 견고한 스위스도 손흥민을 쉽사리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의 시원한 돌파가 터질 때마다 관중석에서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손흥민이 공만 잡아도 환호가 쏟아졌다. 그만큼 손흥민은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활용을 고민하던 모습에서 한 차원 성장한 모습이었다.
전반 3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은 쇄도하던 이청용과 김보경을 겨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하지만 공은 한국선수들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김신욱은 적극적으로 백태클까지 감행했지만 골운이 없었다. 손흥민은 직접 슈팅에도 가담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스위스 수비진도 손흥민의 견제에 집중했다. 손흥민이 공만 잡았다하면 거친 태클이 들어왔다. 의도적으로 손흥민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도 많았다. 손흥민은 수없이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그만큼 손흥민이 위협적인 선수라는 증거였다. 손흥민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도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측면을 파고든 후 크로스까지 올렸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직접 슈팅도 날렸다. 하지만 끝내 골맛은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남태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이 교체될 때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손흥민의 경기력을 치하했다. 스위스전 맹활약으로 손흥민은 홍명보호 왼쪽날개로서 자리를 다시 한 번 굳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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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