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GK 주전 경쟁 더욱 '본격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15 21: 54

김승규(울산)도 완벽하게 믿을맨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의 머리는 더욱 복잡하게 됐다.
한국은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3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승규가 드디어 선발로 나섰다. 정성룡(수원)과 경쟁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서 정성룡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지만 선택은 김승규였다.

정성룡이 주춤한 사이 김승규는 K리그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규는 올 K리그 29경기에 출전해 23골만 내줬다. 경기당 실점이 0.79점이다. 또 김승규는 1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안정감을 가지고 K리그 클래식서 최고 골키퍼로 자리잡은 김승규는 경기 시작과 함께 실수를 범했다. 수비진이 느슨하게 수비하는 사이 스위스 파팀 카사미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물론 슈팅이 바운스 되면서 흘러갔다. 하지만 김승규가 K리그 클래식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처낼 수 있는 볼이었다. 수비진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김승규의 잘못이 더욱 부각됐다. 홍정호가 뒤로 물러나면서 카사미에게 공간을 허용했고 경합을 벌여야 했던 이용과 장현수도 주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방을 펼쳐야 할 김승규도 힘겨운 방어를 펼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실점하고 말았다.
물론 김승규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전반 23분 하리스 세페로비치와 일대일 상황서는 침착하게 막아냈다. 슈퍼 세이브라고 불릴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수문장의 역할 이상을 해냈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도 더욱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물론 정성룡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를 누구로 정해야 할지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골키퍼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 최종 수비수라고 할 정도로 포백 수비라인 뒤에서 여러가지 방향을 잡아 주는 등 전체적인 수비 조율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골키퍼를 빨리 정해놓는 것이 수비 안정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결국 김승규의 플레이로 인해 정성룡도 다시 생각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더욱 복잡한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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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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