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5, 볼튼)의 결승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56위의 한국이 FIFA 랭킹 7위의 강호 스위스를 물리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2연승을 달리며 3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됐고, 스위스는 A매치 무패 행진이 14경기(10승 4무)서 중단됐다. 한국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3개월여 만에 소집한 김신욱을 최전방에 선발로 기용했다. 김신욱은 손흥민과 김보경, 이청용 등 공격진과 호흡을 맞추며 스위스의 골문을 향해 거세게 몰아쳤다. 김신욱은 자신의 장점인 높이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었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서 매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하던 득점포는 한국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스위스의 한 방에 당하고 말았다. 스위스는 전반 7분 패스가 이용의 발에 맞고 나온 것을 파팀 카사미가 가로채 문전으로의 침투를 시도했다. 카사미는 근처에 있던 장현수와 이용, 홍정호의 압박이 강하지 않자,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 왼발 슈팅을 시도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더욱 거세게 스위스를 몰아쳤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청용이 공을 받아 크로스를 시도해 장현수의 머리에 맞췄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전반 14분에는 기성용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을 펼쳤지만, 스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의 역습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스위스는 전반 23분 중원에서 길게 시도한 침투 패스를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문전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다행히 세페로비치의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의 정면으로 향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국은 거센 공격을 몰아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전반전에는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한국은 하프타임에 김보경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이와 달리 스위스는 중앙 수비수 둘을 모두 교체했다. 스테브 폰 베르겐과 파비안 샤르를 빼고, 필립 센데로스와 파비안 루스텐베르거가 투입됐다.

중앙 수비수를 모두 바꾼 스위스는 흔들렸다.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이청용이 아크 정면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고, 후반 13분에는 김신욱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거센 공격은 얼마 있지 않아 스위스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홍정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홍정호는 수비수들의 시선을 김신욱이 사로잡은 틈을 타 여유있게 골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넣은 한국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탄력을 받은 한국은 후반 32분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 대신 남태희, 후반 38분 김신욱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는 결승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41분 이근호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청용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스위스의 골문을 또 다시 열었다. 이청용의 역전골에 힘을 받은 한국은 계속해 공격을 펼치는 등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했고,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15 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2 (0-1 1-0) 1 스위스
△ 득점 = 후13 홍정호 후41 이청용(이상 대한민국) 전7 파팀 카사미(이상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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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