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전반이 이날 경기의 하일라이트였다.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3승 3무 3패를 기 록하게 됐고, 스위스는 A매치 무패 행진이 14경기(10승 4무)서 중단됐다. 한국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는 56위에 불과한 한국으로선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7년전에 패배를 당한 만큼 이번 경기서는 앙갚음을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바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서 한국은 스위스에 0-2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전력은 생각 보다 강했다. 2006년 당시 보다 훨씬 강한 상대였다. 스위스의 짠물 수비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고 강력한 허리 라인을 상대로 대표팀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스위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조별예선서 7승 3무로 조 1위에 올랐다. 물론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한 조를 이뤘다. 하지만 스위스는 E조에서 17골을 넣고 6실점을 내주는 짠물 수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주력 공격수가 없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과 경기서도 스위스는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철저한 패스 플레이로 중원에서 간결하게 움직이면서 한국의 중원을 무력화 시켰다. 결국 한국은 측면으로 공격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고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선보이지 못했다.
수비진서도 김신욱을 막는데 전반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인 스위스는 후반서 교체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를 빼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한 것. 따라서 김신욱에 대한 수비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물론 장신의 김신욱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그의 위력이 전반서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스위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홍명보 감독이 강조했던 것과 같다. 간결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바로 스위스의 플레이였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어떤 축구를 보였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 스위스 정도의 팀들이 내년 월드컵에서 우리와 만날 것이기 때문에 홍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후반전은 스위스의 주전들이 대거 빠진 싱거운 경기였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지켜본 홍명보 감독의 머리속도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스위스가 홍명보호가 축구하는 축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열린 A매치서 홍 감독은 여러가지 숙제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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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