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콘서트' 허각, 애절감성 폭발..목청 터지게 불렀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1.15 22: 07

가수 허각이 애절함 넘치는 감성 보이스로 추운 초겨울 밤을 촉촉하게 적셨다. 감성을 깨우는 발라드 무대에 크고 작은 이벤트를 넣고, 재치 넘치는 멘트로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국민의 선택으로 뽑힌 가수인 만큼 엄청난 가창력과 감성으로 꽉 찬 공연이었다.
허각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에서 데뷔 후 첫 번째 단독콘서트 '더 보이스(The Voice)'를 개최해 1000여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단독콘서트인 만큼 공연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허각은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 때문에 한 달간 불면증에 시달렸다. 처음이지만 이번 콘서트에 '목청 터지게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의미가 부여되더라. 굉장히 중요하고 그만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허각이 애절한 발라드를 주로 불렀던 만큼 이번 공연 역시 한 커플이 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허각이 등장해 '헬로(HELLO)'와 '아프다'를 열창했다.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변함없이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깊은 감성이 잘 느껴지는 무대였다. 남성팬이 "사랑해"라고 크게 외칠 정도로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첫 번째 무대를 끝낸 허각은 "기자회견 때까지만 해도 차분하고 긴장을 많이 안 하고 답변을 잘했는데 떨린다. 처음으로 하는 거니까 실수가 많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허각은 "기자회견 때 다른 콘서트와 다른 점을 물어서 '눈을 감고 들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 더 좋을 것"이라고 재치 있는 멘트를 더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이어 허각은 그의 노래들 중 가장 고난이도의 곡으로 꼽히는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와 최근 발표한 신곡 '향기만 남아'를 열창했다. 그가 앞서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목청 터질 만큼' 멋진 열창을 이어갔다. 또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편곡한 '노래하고 싶다'와 '모노드라마'를 불러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오늘만은 말할게', '사랑하고 싶어서', '한 사람', '죽고 싶단 말 밖에', '언제나'', '나를 잊지 말아요', '그 노래를 틀 때마다' 등 20여 곡을 열창했다.
이날 허각은 애절한 감성의 발라드와 사랑스러운 느낌의 곡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에게 '힐링 타임'을 선사했다. 허각 목소리에 묻어나는 깊은 감성과 애틋한 분위기는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렸고, 사랑스러운(?) 율동이 더해진 '사랑 사랑 사랑'과 '1440' 등은 따뜻한 감성으로 객석을 포근하게 만들었다. 처음 하는 공연이지만 진행도 능숙했다.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다가도 노래가 끝나면 유쾌한 입담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고, 다시 음악이 시작되면 노래에 몰입했다.
또 허각은 DJ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다. 무대와 무대 사이 시간을 이용해 '각이 빛나는 밤에' 코너를 만들었다. DJ로 변신한 허각은 진짜 라디오처럼 관객들의 사연을 미리 받아 소개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의 최고 이벤트인 미니 결혼식이 진행됐다. 허각은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받은 사연 중 두 개를 추첨해 주인공들을 무대로 불렀고, 즉석에서 결혼식을 해주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회부터 주례, 축가까지 모두 맡아 예쁜 커플의 탄생을 지켜보는 뜻 깊은 시간을 만든 것.
가수 린과 포맨의 신용재가 게스트로 참여해 허각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응원했다. 린은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와 '사랑했잖아'를 불렀고, 신용재는 '입만 살아가지고'와 '후회한다'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어쿠스틱 힐링 라이브', '러브 보이스', '러브 메신저', '메들리' 등 총 10개의 파트로 나눠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지루할 틈이 없는 알찬 공연이었다.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공연에서 허각은 노래로 관객들과 감성을 나누고,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으로 관객들을 웃겼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이문세, 신승훈 선배님들의 공연을 다 봤는데 느린 장르의 곡을 하시지만 재미있는 부분도 많더라. 그런 부분도 연구하고 나에게 맞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관객들의 감성을 깨우기 충분한 겨울 감성에 딱 맞는 콘서트였다.
한편 허각의 콘서트 '더 보이스'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허각은 공연을 마무리한 후 신곡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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