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는 갔지만... 홍정호-이청용이 선물한 짜릿한 승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15 22: 27

이영표(36)가 한국 축구를 떠났다. 선수생활을 접고 초록빛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한국 축구는 떠나는 이영표를 위해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2연승을 달리며 3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됐고, 스위스는 A매치 무패 행진이 14경기(10승 4무)서 중단됐다. 한국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이날 하프타임에 이영표의 은퇴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무려 27년간 축구공과 함께 지낸 이영표는 자신이 뛴 127경기의 A매치 기억과 함께 선수생활을 공식 은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영표의 공로를 인정해 이날 그에게 공로패와 골든슈를 수여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하는 자리에 깜짝 손님도 있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이영표의 잊을 수 없는 동료 송종국과 설기현이 함께 했다. 아쉬움 속 즐거운 은퇴식을 하게 된 이영표는 "감사합니다. 저에게 긴 시간동안 보내준 응원을 앞으로 후배들에게 보내 주시고, 한국 축구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사랑해주세요"라고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떠나는 이영표에게 후배들은 꼭 승리를 전해주고 싶었나보다. "일본전 3승 4무 정도 했던 것 같은데, 7전 전승을 못한 것이 아쉽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근성이 넘친 선배를 위해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와 이청용(25, 볼튼)이 연속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안겼다. 홍명보호 첫 연승이자 떠나는 이영표에게 보내는 후배들의 선물이었다.
costball@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