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후계자는 바로 나다!’ 김진수(21, 니가타)가 홍명보호의 측면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의 역전골에 힘입어 스위스와 2-1로 이겼다. 홍명보호는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서 당한 0-2 패배를 통쾌하게 갚았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라인에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 이용을 가동했다. 김창수의 부상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이용과 신광훈이 선발됐다. 그 중 이용이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용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시작 후 단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은 결과였다. 공을 걷어내려던 이용의 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된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이용은 오버래핑 가담에 이은 크로스 기회도 두 차례나 날리면서 공수에서 큰 실망감을 안겼다. K리그 울산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경기력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반면 김진수가 이끌었던 좌측라인은 한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진수는 상대 공격의 맥을 차단해내면서 공을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김진수와 손흥민이 지킨 한국의 좌측라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대단히 매끄러웠다.
마침 이날 하프타임에는 지난 수십 년간 대표팀의 좌측을 책임졌던 이영표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영표의 후계자 찾기에 고심하던 홍명보 감독에게 김진수의 존재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한국은 홍정호와 이청용의 연속골로 후반전 대반격을 가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강한 상대를 맞아 상대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우리 선수들이 초반 실점 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영리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만들어갔다. 그 결과 우리가 원하는 공격과 수비에서 후반부터 좋아졌다”면서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진수는 ‘제2의 이영표’라는 별명에 대해 “정말 부담스러운 별명이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실수가 많고 부족한 점이 많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홍명보호는 김진수, 김영권, 홍정호로 이어지는 안정된 수비라인을 확인했다. 문제는 김창수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우측라인이다. 스위스전 출전시간을 얻은 이용과 신광훈이 19일 러시아전에서 다시 한 번 주전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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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