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5'의 우승은 19세 소년 박재정에게 돌아갔다.
박재정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경연 내내 박시환을 앞서가더니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크게 놀라고 눈물을 보이며 "사실 나는 너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가사 실수를 했는데, 더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자는 사전 투표 5%, 심사위원 점수 40%, 실시간 문자투표 55%로 가려졌으며, 이날 주인공이 된 박재정은 총 상금 5억 원(음반제작비 2억+상금 3억), 초호화 음반 발매 및 유명 감독과의 뮤직비디오 작업 기회, MAMA 스페셜 무대 참가 기회, 프리미엄 세단 등을 갖게 됐다.

이날 경연은 모두 두 차례 치러졌으며, 심사위원 점수는 박재정이 크게 앞섰다.
라이벌매치에선 박시환이 고 김광석의 '그날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렀으며 박재정이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 동방신기의 '미로틱'을 불렀다.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이승철은 '흐린 기억 속의 그대'가 최악의 무대라고 평했다. 그는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쌓인 사람이 노래하는 것 같았다"며 71점을 줬다. 윤종신도 "콘셉트가 이해안된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닌가 한다"며 75점을 줬다. 총점은 229점.
박재정은 이승철에게선 호평 받았지만 역시 무대 매너 등에서 지적 받았다. 이승철은 "기본적으론 노래를 잘해서 변신이 부담되진 않는다"며 89점을 줬다. 그러나 이하늘은 "중간에 실수가 치명적"이라며 82점을 줬다. 총점은 251점.
심사과정에서 이하늘은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재정에 대해 심사평을 하던 중 "선곡은 어울렸는데 중간 실수가 치명적이다. 그 실수가 두번째 무대까지 갔다. 그래서 무대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하더니 "그런데 우리 심사위원 점수 안중요하지 않나. 의미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지난 준결승에서 송희진이 제일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고도 탈락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라이벌 매치 역시 박재정이 심사위원 점수에서 박시환을 크게 따돌렸으나 문자 투표 결과는 박시환이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작곡가의 곡을 받은 두번째 매치에서도 심사위원 점수는 박재정이 앞섰다. 신사동 호랭이의 '내 사람'을 부른 박시환은 윤종신으로부터 "단점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평가 받으며 83점을 받았으며, 이하늘로부터 "좋은 얘기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90점, 이승철로부터 "기본적인 자질에 한계가 있다"며 72점을 받았다.

황세준의 '첫눈에'를 부른 박재정은 윤종신으로부터 "무리 없이 불렀다"는 평가를 받으며 89점, 이하늘로부터 "겨울에 어울린다"는 평을 받으며 95점, 이승철로부터 "흥행공식을 두루 갖췄지만 후반부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는 평으로 88점을 받았다.
사전 미션도 박재정이 점수를 땄다. 게릴라 콘서트 문자투표 미션에서 프라이머리의 '자니'를 부른 박재정이 김건모의 '흰눈이 오면''을 부른 박시환을 이겨, 가산점 10점을 받았다.
한편 지난 시즌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내 환영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로이킴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슈퍼스타K'를 하며 연필을 안 잡은지 오래됐다. 왜 이렇게 머리 좋은 애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공부를 잘했는데 음악 어렵고, 공부 어렵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유쾌하게 근황을 전했다. 정준영과 딕펑스는 데뷔곡과 포미닛의 '뮤직'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번 시즌 톱10은 DJ DOC의 '성공의 법칙'을 부르며 축하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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