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어서오세요', MBC 金 예능 저주 못풀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16 08: 02

좋은 기획의도를 가진 ‘어서오세요’도 MBC의 금요일 오후 10시대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웰컴 투 한국어학당 어서오세요’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 중 장학생 1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김국진, 서경석, 김정태를 MC로 내세우고 감동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담보하지는 못하며 5회 만에 종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고정 시청자가 탄탄한 ‘정글의 법칙’과의 경쟁에서 웃지 못했다. 지난 달 11일 첫 방송된 ‘어서오세요’는 터키와 태국 학생들의 한국과 한국문화 사랑을 담으며 한류 확산 기여를 꾀했다.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예능의 공익성을 가미했다. 방송 후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호평만큼 올라가지 못했다. 2~3%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였고, 결국 후일을 기약하며 종영했다.

‘정글의 법칙’에 밀려 저조한 관심을 받았던 전작들의 전철을 밟게 된 것. MBC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과 댄스 스포츠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를 내세워 ‘정글의 법칙’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줄줄이 종영했다. 이후 MBC는 ‘정글의 법칙’과 비슷한 아류작을 내놨다. 정글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파이널 어드벤처’로 야심차게 재도전을 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서 흥미롭지 않은 구성은 애국가 시청률로 이어졌다.
이후 다이빙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플래시’를 신설한 후 승승장구하는가 싶더니만, 부상 논란에 휩싸이다가 안타깝게 폐지됐다. 추석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하다가 갑작스럽게 투입된 ‘어서오세요’는 공익성 예능프로그램에 충실하며 훈훈한 즐거움을 선사했지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따뜻한 감동과 웃음은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어진 시청자들을 빼앗아오지 못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각각 ‘무한도전’과 ‘일밤’으로 주말을 꽉 잡고 있는 MBC는 금요일 예능프로그램에서 유달리 고전하고 있다.
‘어서오세요’ 후속으로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다음 달 13일부터 최수종, 하희라 부부 등이 출연하는 ‘집으로’가 방송될 예정. 이 프로그램은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13부작으로 예정돼 있다. 과연 ‘어서오세요’도 깨지 못한 MBC 금요일 예능프로그램 잔혹사가 멈춰질 수 있을지 흥미로운 금요일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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