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8)의 LA 다저스 복귀 가능성이 낮아졌다. 다저스 구단에서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가 선발투수 영입시 1년~2년 단기계약을 선호하고 있지만 구로다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유로 '다저스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키스와 1년 계약이 끝난 구로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올해 양키스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기에 양키스는 그에게 1년간 연봉 141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로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구로다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이를 거부했다.

문제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전 소속팀에 1라운드 또는 2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구로다가 매력적인 투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이면 39세가 되는 노장이기 때문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소모할 정도는 아니다.
구로다는 줄곧 1~2년 단기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다저스 역시 1~2년계약을 바라고 있지만, 드래프트 지명권 보호를 이유로 구로다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가족이 정착한 캘리포니아 지역팀 그 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첫 팀으로 4년을 뛴 친정팀 다저스 복귀 가능성이 피어났지만 구단 정책상 컴백이 어려울 전망이다.
구로다의 선택은 두 가지로 좁혀졌다. 지난해처럼 양키스와 재계약을 맺거나 아니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직 어떠한 확답도 주지 않고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 등 양키스 경영진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올해 구로다는 연봉 15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양키스 잔류시 더 높은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구로다는 180경기 통산 68승70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840개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다저스에 데뷔했고, 2012년부터 양키스로 이적했다. 2012년 16승11패 평균자책점 3.32로 최고 시즌을 보낸 그는 올해도 32경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31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주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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