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청용 '맹활약', 명성 아닌 실력으로 핵심 재입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1.16 06: 29

기성용(24, 선덜랜드)과 이청용(25, 볼튼)이 명성이 아닌 실력으로 한국 축구의 핵심임을 재입증했다.
더 이상 어리고 젊은 선수가 아니다. 3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막내급 선수였던 기성용과 이청용은 어느덧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서 각각 1도움과 1골씩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위스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톱시드를 차지한 유럽의 강호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위로 최상위권에 위치한 팀이다. 반면 한국은 FIFA 랭킹 56위로 스위스와 비교하기에는 전력 차가 심했다.

하지만 기성용과 이청용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세계 수준의 축구를 경험한 기성용과 이청용에게 스위스의 축구는 결코 높지도 낮지도 않았다. 두 선수에게는 익숙한 축구 수준이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기성용은 상대의 공격 차단과 더불어 공격 전개의 축이 됐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과감한 침투를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자신감 만큼 결과물도 따랐다.
기성용은 후반 13분 코너킥 기회서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홍정호의 머리에 정확히 크로스를 올려 동점골을 도왔다. 정확한 타이밍에 자로 잰 듯한 크로스 덕분에 홍정호는 공을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할 수 있었다. 기성용의 정확한 킥은 전반 14분 프리킥에서도 나왔다. 김신욱은 기성용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기성용이 좋은 활약 만큼이나 이청용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청용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를 활발하게 펼치며 스위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강력한 수비진을 자랑하는 스위스였지만, 이청용의 과감한 돌파는 막기 힘들었다. 이청용은 후반 11분과 26분 스위스를 크게 흔들고 문전으로 침투해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다. 결국 이청용은 후반 41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중 기성용과 이청용의 A매치 출전 횟수(스위스전 포함, 기성용-54회, 이청용-51회)보다 많은 건 이근호(상주, 57회)와 정성룡(수원, 56회)밖에 없다. 이날 활약이 없더라도 기성용과 이청용이 한국 축구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