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7년만의 승리보다 더 값진 것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16 06: 55

7년만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 홍명보호가 추구해야 할 축구가 드러났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의 역전골에 힘입어 스위스와 2-1로 이겼다. 홍명보호는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서 당한 0-2 패배를 통쾌하게 갚았다.
오트마어 히츠펠트 스위스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츠펠트 감독은 "한국의 승리는 정당한 결과다. 한국이 공격력에 비해 골을 못 넣은 것은 우리 골키퍼에게 감사해야 한다. 긴 여정 끝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히츠펠트는 특히 한국의 스피드를 인정하며 "강한 상대였다. 한국이 빠르고 터프하게 움직여 우리가 리듬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이 속공이 많았는데 스위스가 몸싸움과 리듬감이 부족했다"고 패배를 분석했다.
그러나 히츠펠트 감독은 전반서 중점적으로 선수 구성에 대해 고민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분명 히츠펠트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펼쳤다. 총 6명의 선수를 바꾼 것은 한국과 경기서 얻어내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전반서 스위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조직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수차례 만들어 냈다. 전반 6분 첫 골 상황은 위력적이었다. 한국은 수비진영에서 오른쪽 풀백인 이용이 패스 미스를 범한 뒤 역습을 대비하면서 수비라인이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접근한 카사미를 적극적으로 마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선제골을 허용했다.
또 전반 24분에도 후방에서 한번의 킬패스를 통해 문전에서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 수비진의 흔들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2차례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않았지만 한 골은 골로 연결됐고 2번째 기회도 일대일 찬스였다.
그리고 스위스는 전반에 더블 볼란치인 인러와 제마일리를 중심으로 콤팩트한 경기 운영을 통해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중원의 핵심이던 기성용을 2~3겹으로 에워싸면서 강력하게 압박했고 그 결과 한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스가 전반에 보여준 조직적인 플레이는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같다. 강한 중원에서 압박을 가해 불필요한 공간에서 플레이를 펼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기회를 만든 것이 스위스의 축구가 최근 강점을 보이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결국 승리 보다 홍명보 감독에게 더 많은 것이 다가온 경기였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이 추구해야 할 축구를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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