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변화는 무리수? 균형 깨진 ‘슈스케5’, 숙제 남겼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16 07: 58

변화는 무리수였던 걸까? '블랙위크', '아일랜드 미션' 등을 도입하고 악마의 편집을 자제하는 등 진화하기 위해 애를 쓰는 듯 보였던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5’가 그간 이 프로그램이 누린 폭발적 인기의 핵심인 편집-실력-화제성의 3박자 균형이 깨진 모습으로 막을 내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오후 생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에서는 최종 우승자로 박재정이 호명됐다. 크게 놀라워 한 박재정은 “사실 나는 너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가사 실수를 했는데, 더 배워서 돌아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슈스케5’는 방송 내내 여러모로 ‘한 방이 없다’라는 평을 들어 왔다. 가장 큰 지적은 참가자들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

유난히 기억에 남는 생방송 무대가 없었던 시즌이었다. 오히려 방송 초반 예선에서 봤던 김대성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블랙위크에서 선보인 장원기-김나영의 ‘스트릿 라이프’ 정도가 팬들 사이에서 근근이 회자될 정도다.
이 같은 부족함은 결승 방송에서 보인 우승 후보자들의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금까지 본 결승 중 최악이었다”(이승철), “해줄 말이 없다. (지금 주는 점수는) 노잣돈으로 생각하라”, “심사위원 점수가 안 중요하지 않나, 의미도 없고”(이하늘), “가수가 왜 다양한 노래를 소화해야 하는가”(윤종신) 등 결승 무대 치고 다소 아쉬움이 묻어나는 평들이 가득했다.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불리며 매 시즌 쫀득한 재미를 선사했던 ‘슈스케5’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정말 단순히 참가자들의 실력이 예년보다 못한 것뿐일까?
아이러니 한 것은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이번 참가자들에 대해 “역대 최고”라고 극찬하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꼭 예전 보다 좋았던 것은 아니더라도 분명 이번 참가자들의 실력은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멤버들에 크게 떨어진다고 보여지지는 않았다.
다만 발전 속도가 많이 느렸다. 또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끼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이런 면면은 '슈스케' 특유의, 캐릭터를 살리는 악마의 편집이 감소된 것과 맞물려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시즌 4만 하더라도 딕펑스, 로이킴, 홍대광, 정준영 등은 각각의 뚜렷한 캐릭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얻었다. 이번 시즌에서 그나마 눈에 띄었던 후보는 박재정, 박시환, 송희진 정도였고 이를 입증하듯 세 사람이 나란히 TOP3에 진출했지만 인기만큼의 '레전드' 무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윤종신이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생방송 본선 무대에서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코너와 노래를 준비해야 했고, 아마추어들인 만큼 집중력이 분산돼 완성도가 낮은 무대를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시청자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실패한 것. 그에 따라 낮은 화제성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결국 '슈스케5'는 심사위원들의 혹평과 참가자들의 주눅는 모습, 객석의 아쉬움 가득한 탄성만을 남긴 채 끝나게 됐다. 이른감이 없진 않지만 시즌6가 나오기를 원한다면 지금까지 보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지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일 듯 하다.
한편 이날 '슈스케5'에서는 마지막 남은 두 후보 TOP2 박재정, 박시환이 자율선곡과 우승곡 미션을 받고 결승 대결을 펼쳤다. 우승자는 사전 투표 5%, 심사위원 점수 40%, 실시간 문자투표 55%로 가려졌으며, 이날 주인공이 된 박재정은 총 상금 5억 원(음반제작비 2억+상금 3억), 초호화 음반 발매 및 유명 감독과의 뮤직비디오 작업 기회, MAMA 스페셜 무대 참가 기회, 프리미엄 세단 등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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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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