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탑이 독특하고 비틀어진 분위기로 돌아왔다. 탑의 중저음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느릿하고 신선한 분위기의 래핑과 함께 기묘한 느낌의 뮤직비디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6일 새벽 공개된 탑의 솔로 컴백곡 '둠 다다(DOOM DADA)'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독특한 편집과 기묘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탑의 몽환적인 래핑이 다양한 느낌을 줬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탑의 뒷모습이 유인원으로 바뀌면서 시작되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첫 장면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러 명의 유인원들은 땅 속에서 마이크를 찾고 신기한 듯 구경하고 그 뒤로 탑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느릿느릿한 래핑이 깔렸다.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장난스러운 탑의 모습이 스쳐가는 장면.

이어 등장한 탑은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서부영화를 연상시키듯 말을 탔고, 음악에 맞게 총 쏘는 장면을 흉내 내는가 하면, '둠 다 다 디비 다 다(DOOM DA DA DIVI DA DA)' 후렴구에서의 독특한 손짓은 중독성이 강했다. 가사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탑의 표정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카리스마 있게 래핑을 하면서 영화를 보는 듯, 가사에 맞게 때때로 변하는 탑의 표정은 섹시하면서도 장난스럽고, 기이했다.
또 뮤직비디오 중간, 여러 장의 사진을 빠르게 편집한 듯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연출 또한 탑의 노래와 잘 어울렸다. 바이크를 타고 황량한 곳을 활보하며 기이하게 폼을 잡고 있는 모습 또한 탑이라 소화 가능한 장면이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태양의 솔로곡 '링가링가(RINGA LINGA)' 뮤직비디오로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 바 있는 서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4일에 걸쳐 완성한 것.
'둠 다다'는 탑이 직접 작사하고, 빅뱅의 '배드보이(BAD BOY)',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등을 작곡한 CHOICE37과 탑이 공동 작곡한 곡으로, 탑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이 강하게 드러났다. 음원 공개 즉시 엠넷, 멜론, 벅스 등 8개가 넘는 음원 사이트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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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다다' 뮤직비디오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