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7)이 ‘8회 결정타 사나이’답게 스리런 홈런을 날려 복병 이탈리아의 포르티투도 볼로냐를 5-2로 꺾고 대만의 퉁이와 조 1위 싸움에 나섭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2년전 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즈와 예선 마지막 대결에서 3-3 동점 순간 타격 3관왕의 최형우가 8회초에 결승 투런포를 날려 6-3으로 이긴 적이 있습니다.
이 기세를 살려 삼성은 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3으로 제압하고 예선에서 0-9로 영봉패한 아픔을 씻고 아시아시리즈 첫 정상에 올랐습니다.

11월 15일 대만에서 막을 올린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은 1차전을 힘겹게 이겼습니다.
볼로냐에 하마터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2회에 선취점을 내주고, 2-1로 역전한 뒤 7회초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2-2 동점이 된 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상대 1번타자 인판테의 타구는 우익수 키를 넘길 뻔했습니다.
박한이가 뒤로 역주를 펼친 끝에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8회초 2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결정적인 우월 3점포를 날린 것입니다.
퉁이 라이온즈는 올 시즌 120경기서 62승51패7무의 성적을 기록했고 후반기 우승을 차지한 후 챔피언 결정전서 EDA 라이노스를 4승무패로 꺾고 대만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한 대만리그의 최강팀입니다.
퉁이는 3할 타율을 기록한 천용지와 떵즈웨이, 타점왕 장타이산이 타선의 중심입니다.
특히 궈준요는 지난 2011년 대회에서 권혁에게 홈런을 친 바 있습니다.
투수도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한 에이스 푸위강을 중심으로 메이저리그 출신인 넬슨 피게로아, 부프 본저, 루이스 비즈카이노가 있으며 마무리투수 린유에핑은 2승 4패 20세이브, 자책점 2.66이고. 홀드 25개로 2위를 차지한 가오지엔싼과 왕징밍 등이 포진한 불펜도 강합니다.
아시아시리즈에서 퉁이는 3번째 참가했는데 2008년 대회에서는 SK 와이번스를 예상외로 이긴 다크호스입니다.
처음 참가한 2007년 대회에서 퉁이는 SK에게 13-1,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대회에서는 SK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0-4로 이겨 파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던 SK는 예선 첫 경기서 일본 챔피언 세이부 라이온즈를 4-3으로 물리쳐 우승이 기대됐지만 뒷심 부족으로 어처구니 없이 6점차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삼성은 17일 오후 7시 30분 퉁이와 2차전을 치릅니다.
한편 일본의 라쿠덴 이글스는 16일 대만의 리그 2위팀 EDA 러아노스를 6-1로 이기고 조 1위가 유력해졌습니다.
삼성이 퉁이를 17일 이기면 조1위로 라이노스와 준결승전에서 만납니다.
삼성은 2012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대만팀인 라미고 몽키즈에게 0-3으로 패해 예선 탈락의 굴욕을 맛봤습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퉁이가)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장타이샨, 가오즈강 등의 선수들을 잘 알고 있고 용병 3인도 잘한다고 들었다. 판웨이룬 같은 투수들도 알고 있다. 강팀이니만큼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삼성의 강점은 대체 선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운다는 것이다. 퉁이도 라이온즈고 삼성도 라이온즈다. 어느 사자가 더 강한지 한 번 붙어보도록 하겠다”며 화끈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승엽이 최형우의 빈자리를 메우고 타격감이 살아난데다 “유종의 미”를 선언한 박한이가 명품 수비에 이어 한국시리즈처럼 방망이가 불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전들의 대거 불참으로 침체된 삼성이 볼로냐와 경기에서 8회에 멋지게 승리를 거둔 기세를 살려 2년전처럼 퉁이를 꺾고, 라쿠덴도 제압해 다시 한번 아시아 챔피언에 오르기를 기원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2년전 삼성과 퉁이의 경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