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이 16일 공개한 솔로 컴백곡 '둠 다다(DOOM DADA)' 뮤직비디오에서 다양한 영화 패러디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60~70년대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마카로니 웨스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이후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대표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유인원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으로 흥미를 유발시킨다.
특히 영화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웅장한 음악에 맞춰 뼈다귀를 던지는 유인원의 모습처럼, 뮤직비디오에서도 유인원이 마이크를 던지는 장면이 그대로 패러디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티저 이미지를 통해 이미 선보였던 장면도 흥미롭다. 마치 영화 ‘놈놈놈’의 송강호처럼 보조석이 달린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탑의 모습, 그 옆의 보조석에 탑승한 기이한 형상의 인물이 시선을 붙잡는다.
핵폭발로 발생한 버섯구름이 화분으로 오버랩되는 장면 등은 발달한 현대문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탑의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팬들은 각종 연예관련 게시판과 블로그등에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올해의 뮤직비디오다”, “봐도 봐도 새롭다”, “독특한데 멋있다”, “영화의 명장면들이 떠오른다”는 등의 의견을 내면서 뮤직비디오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지드래곤의 ‘쿠데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최근 발표된 태양의 신곡 ‘링가링가’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서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나흘간의 밤샘촬영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하는데 평소 가구에 관심이 많았던 탑은 개인 가구 컬렉션 중 안토니오 가우디, 살바도르 달리 등의 가구를 뮤직비디오에 공개하기도 했다. 단순 가구가 아닌 고가의 작품으로 평가 받은 이번 컬렉션을 옮기기 위해 별도의 운송차량이 동원되기도 했다.
그 중 가장 하이라이트는 김환기 화백의 ‘사슴’이라는 작품이 등장한 것.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김환기 화백은 탑 외조부의 외삼촌으로 이번 곡의 ‘범상치 않은 코리안’이라는 가사에서 존경의 의미로 공개했다.
2010년 6월 발표한 ‘턴 잇 업(TURN IT UP)’ 이후 3년 5개월여만에 공개된 탑의 솔로곡 ‘둠 다다’는 현대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탑 자신의 시각을 표현, 거칠면서도 추상적인 가사와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멜로디로 전투적인 느낌을 냈다. 무서운 분위기의 서브 베이스에 독특한 신스 사운드의 조화가 신선하고, 빠른 속도의 리드미컬한 랩과 중독성 있는 후크 또한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턴 잇 업’에서도 작사, 작곡을 맡았던 탑은 이 곡 역시 직접 작사하고 빅뱅의 ‘배드 보이(BAD BOY)’,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등을 작곡한 CHOICE37과 공동 작곡 함으로서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탑은 오는 22일 홍콩에서 개최되는 ‘MAMA(2013 Mnet Asian Music Awards)’를 통해 인류의 진화를 거슬러 올라가 현대 대중문화의 퇴보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방송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탑은 오늘 16일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돔을 시작으로 해외가수 최초로 개최하는 빅뱅의 일본 6대 돔 투어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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