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막장이 답인가? 폭주 '오로라' vs 멈칫 '못난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16 10: 21

막장이라는 오명 속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가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찍으며 폭주하는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기세 때문일까?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일일드마라 ‘못난이 주의보’는 시청률이 9%대로 살짝 떨어지며 멈칫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오로라 공주’는 전국기준 17.4%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12일 방송분(17.2%)이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보다도 0.2%포인트 뛰어 넘은 성적. 반면 ‘못난이 주의보’는 9.9%를 기록, 지난 14일 기록한 10.7%의 시청률을 밑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그간 ‘오로라 공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와 지나친 시누이들의 시집살이, 배우들의 잇따른 하차와 분량 분배, 작가의 독재 등이 작품 내·외부적인 문제점으로 거론되며 드라마계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오로라 공주’에 관련된 논란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5회 연장설이 돌고, 시청자들이 연장 반대 서명 운동을 하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상승세가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아이러니한 막장 드라마의 법칙(?)이 고스란히 증명되고 있는 것.
이날 방송에서는 황마마(오창석 분)와의 이혼을 결심하고 과거 자신을 사랑했던 설설희(서하준 분)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전하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리 이혼을 결심했다지만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에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그리움을 드러내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평이 많다. 과거 방송분에서도 오로라는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갈대 같은 모습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오로라 공주’와 정확히 대척점에 접해 있다고 여겨지는 경쟁 작 ‘못난이 주의보’는 조용하고 꾸준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오로라 공주’의 등쌀에 밀려 시청률도 화제성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 왔다. 그럼에도 온갖 역경을 딛고 사랑으로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임주환, 강소라, 강별, 최태준, 신소율 등 젊은 배우들이 선보이는 풋풋한 매력과 안정감 있는 연기력 역시 ‘못난이 주의보’를 오랫동안 봐온 애청자들이 손꼽는 이 드라마만의 매력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랜 역경을 돌아온 공준수(임주환 분)가 연인 나도희(강소라 분)에게 청혼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절한 두 사람의 사랑은 둘의 사이를 반대하던 나도희 할아버지인 나회장(이순재 분)의 마음도 돌려 놓았고, 승낙을 받았다.
온라인 상의 반응이나 평가로만 알 수 없는 게 시청률인 듯 하다. 최고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는 '오로라 공주'가 어느 지점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기대감 아닌 기대감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오로라 공주'-'못난이 주의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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