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의 아이들' 대표팀 만점 활약으로 브라질 정조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16 11: 05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아마도 15일 스위스전을 보며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김호곤의 아이들'이 보여준 맹활약 덕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3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됐고, 스위스는 A매치 무패 행진이 14경기(10승 4무)서 중단됐다. 한국은 오는 16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이는 단연 김신욱이다. 전반 스위스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는 모양새였지만,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을 제패한 '거신병'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맹활약했다.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확보는 물론 능수능란한 발재간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공수 양면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했다.

김신욱의 활약에 더해, 한국의 공격은 후반 이근호의 투입으로 또 한 번 날카로워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보경과 교체된 이근호는 그라운드에서 오랜만에 다시 김신욱과 호흡을 맞춰 '빅 앤 스몰' 콤비로 위력을 과시했다. 비록 지금 이근호는 상주에 있지만,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낸 울산의 '빅 앤 스몰'이 홍명보호에서 부활한 것이다.
이근호가 장기로 삼는 순간적인 공간침투가 후반 내내 스위스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전에 터진 두 골 모두 이근호와 관련이 있었다. 후반 13분 터진 홍정호의 골은 김신욱이 이근호에게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맞고 나와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들어갔다. 후반 43분 이청용의 골은 이근호가 올려준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어떻게 지난 해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승규도 제 몫을 해냈다. 전반 6분 이용과 장현수의 패스 미스 과정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안고 경기를 풀어가야했지만, 전반 23분 하리스 세페로비치와 일대일 상황을 침착하게 막아낸 김승규는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무난히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냈다.
울산의 국가대표 4명 중 이날 유일하게 아쉬움을 남긴 오른쪽 풀백 이용은 이번 스위스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홍명보호 발탁 이후 꾸준히 오른쪽 풀백에 기용되고 있는 이용은 A매치 7경기 출전에 불과한 자신의 부족한 경험을 실력과 정신력으로 가다듬어야할 필요가 있다. 국내 정상급 풀백으로서 힘과 스피드를 갖춘 오버래핑,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며 울산의 아시아 제패를 이끈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해외파의 활약 속에서 실력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며 홍명보호의 주전 경쟁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울산 4인방이다. 과연 이들이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활약을 통해 브라질로 가는 마지막 배에 승선할 수 있을지, 내년 6월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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