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둘러보며 한 마디 던졌다. "(야구장이)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
류 감독은 "국내 구장에 비해 관중석 경사도 완만하다. 메이저리그 구장도 그렇듯이 관중석 경사가 완만한 게 현재 추세"라고 말했다. "그라운드 잔디 상태 또한 국내 야구장보다 낫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 삼성은 대구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한다. 그렇기에 류 감독이 인터컨티넨탈구장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1948년 건립된 대구구장은 가장 오래된 구장답게 여러모로 악명이 높다. 2006년에는 덕아웃 천장이 조금씩 내려 앉는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경기장 정전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폭우 때마다 덕아웃이 물바다가 되고 낡은 인조잔디로 부상의 위험도 높다.

2010년 개보수로 관중석과 화장실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관중들의 편의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다. 최강 시대를 연 삼성에도 어울리지 않고 프로야구 수준에도 전혀 맞지 않다. 삼성의 낙후된 야구장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초일류 삼성에 어울리지 않는 구장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대흥동 일대에 야구장을 건립 중이다. 삼성은 2016년부터 신축 야구장을 사용할 예정. 앞으로 2년간은 대구구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류 감독이지만 인터컨티넨탈구장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아쉬움이 절로 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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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