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엄지원이 한밤중 이지아를 향해 분노의 신발 폭격을 펼쳐내며 불꽃튀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엄지원은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친구를 향한 짝사랑을 가슴 깊이 감추고 살아가는 무뚝뚝하고 털털한 오현수 역을 맡았다. 극중 딸 슬기(김지영 분)를 놔둔 채 재혼한 동생 오은수(이지아 분)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와 티격태격 거리기 일쑤인 터프한 캐릭터. 결혼관부터 성격까지 극과 극 정반대의 면모를 드러내며 오은수와 대립 아닌 대립을 하며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오는 17일 방송될 ‘세 번 결혼하는 여자’ 4회 분에서는 이지아에게 날 서린 충고를 건네며 돌직구 독대를 하는 엄지원의 모습이 담긴다. 오현수와 오은수와 조용한 공원 한복판에 마주 선 채 신경전을 벌이게 되는데 장면에서 이지아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리던 엄지원은 이지아를 향해 신발 한 짝을 내던지며 불꽃 분노를 터뜨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예정이다. 과연 엄지원이 이지아와 언성을 높이며 맞붙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엄지원의 신발 폭격 장면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촬영됐다. 다소 얇은 의상을 입고 촬영해야 했던 엄지원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얼어붙은 몸을 핫팩으로 녹여내며 투혼을 발휘했다. 늦은 오후에 진행된 촬영이었지만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소 많았던 상태. 촬영을 구경하는 인파가 점점 늘어나 스태프들이 통제에 나선 속에서도 엄지원은 아랑곳없이 감정선을 다잡고 몰입, 쩌렁쩌렁 울리는 분노의 '돌직구' 연기를 완성해냈다.
또 그는 감독의 OK사인을 받고 난 후에도 “감정을 더 잘 살리고 싶다”며 다시 촬영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오현수’역에 대한 열정적인 의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이지아와 극한 대립을 보였던 엄지원은 카메라 불이 꺼지자마자 이지아와 장면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등 선배다운 훈훈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촬영 중 이지아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른 엄지원이 스스로 쑥스러운 듯 갑자기 웃음보를 터트리는 바람에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 재개되기도 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엄지원은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두 자매 중 언니 오현수로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엄지원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심, 감정선을 완벽히 다잡아 연기하고 있다. 동생 이지아와 팽팽한 대립각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갈 엄지원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이날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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