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김승대(22)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 현대를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6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린 포항은 19승 11무 6패(승점 68)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울산 현대(승점 70)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3위 전북(승점 59)은 우승 경쟁에서 더욱 멀어지게 됐다.
패배하는 팀은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제외되는 만큼 전북과 포항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북은 전날 갑자기 부상을 당한 케빈을 제외하고 김신영을 전방에 배치해 공격을 펼쳤고, 포항은 이명주와 김승대를 최전방으로 끌어 올려 제로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포항은 탐색전 속에서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쳐 전북을 압박했다. 전반 13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이명주가 내준 공을 김태수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수의 슈팅은 골키퍼 최은성의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두들기는 포항의 공격에 전북은 골문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19분 중원 왼쪽에서 길게 올린 패스를 수비수 정인환이 헤딩으로 완전히 처리하지 못하면서 김승대가 공을 잡았고, 문전으로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로 탄력을 받은 포항은 완전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불과 2분 뒤 추가골을 넣은 것. 포항은 왼쪽 측면에서 김승대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노병준이 가슴으로 잡은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포항의 연속골이 터졌지만 전북은 주눅들지 않았다.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잃지 않았다. 그 결과 포항을 압박하는 추격골을 선보일 수 있었다. 전북은 전반 34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박희도가 왼발로 찍어 올린 것을 반대쪽에 있던 레오나르도가 가슴 트래핑 후 즉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전북과 포항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전북은 하프 타임에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정인환을 빼고 권영진을 투입했고, 후반 8분에는 서상민 대신 이동국을 넣어 공격과 수비에서 변화를 꾀했다. 포항은 후반 4분 오른쪽 풀백 김준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김재성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는 있었지만 양 팀 모두 공격과 수비에서 이렇다 할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포항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점유율 싸움에서 근소하게 앞섰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지는 못했다. 결국 포항은 후반 25분 노병준을 빼고 박성호를 넣어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고, 전북은 후반 29분 박희도 대신 박세직을 넣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을 몰아치던 포항은 후반 35분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다. 중앙 미드필더 김태수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한 것. 그러나 포항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며 공격에 몰두한 전북을 위협하는 역습을 펼치기도 했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역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바라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후반 46분 김상식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세도 사라졌다. 결국 포항은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16 일 전적
▲ 포항종합운동장
포항 2 (2-1 0-0) 1 전북
△ 득점 = 전19 김승대 전21 노병준(이상 포항) 전34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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