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지킨 롯데, 외부 FA로 눈돌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6 16: 25

최근 몇 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눈물을 흘렸던 롯데가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외부로 눈을 돌릴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롯데는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16일 베테랑 좌완 투수 강영식(32)과의 계약을 마쳤다. 그간 자격만 유지하다 올해 FA 자격을 신청한 강영식은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1억 원 등 4년 총액 17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비교적 적절한 금액으로 강영식을 잡았다는 평가가 높다.
이로써 롯데는 FA 자격을 신청한 소속 선수 2명(강민호 강영식)과의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 롯데는 강영식에 앞서 지난 13일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강민호에게 4년 총액 75억 원의 역대 최고액을 안겨주며 사인을 받아냈었다. 지난해 김주찬(KIA) 홍성흔(두산)을 모두 잃으며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롯데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은 셈이다. 강민호는 일찌감치 최고액을 부르며 마음을 사로잡았고 강영식과의 협상 과정도 큰 진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전력의 주요 자원인 두 선수와 계약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오프시즌 행보를 이어갔다. 강민호는 누가 뭐래도 롯데의 간판이자 리그 최정상급 포수다. 강영식도 왼손 불펜 요원이라는 희소가치가 있었다는 점에서 놓치기는 아까운 선수였다. 두 선수를 모두 눌러 앉힌 롯데의 내년 전력 구상은 계산이 편해졌다.
이제 관심은 외부 FA를 수혈할 것이냐다. 강민호에게 이미 많은 금액을 지출한 롯데지만 꼭 필요한 자원이라면 시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롯데는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몇몇 있다. 외야 공백은 물론 2루수도 필요한 포지션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야에는 자유계약선수들이 많이 풀린다. 이용규 이종욱 이대형 등이 아직 원 소속구단과 도장을 찍지 못했다. 내야에서는 정근우가 역시 SK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적어도 2명 이상은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 롯데가 군침을 흘릴 법도 하다. 롯데가 실탄을 동원할 수 있을지, 동원한다면 어느 선수에 집중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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