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경·양동근 발목부상, 상위권 우승경쟁 중요변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16 18: 04

박상오·김민수가 돌아오니 이번에는 최부경이 다쳤다.
서울 SK는 16일 오후 4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를 72-71로 물리쳤다. 12승 3패가 된 선두 SK는 2위 모비스(10승 4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SK는 승리를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최부경이 경기시작 후 단 2분 만에 리바운드를 다투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것. 절뚝거리던 최부경은 그대로 벤치에 나가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장신국내선수가 없는 SK에서 최부경의 역할은 크다. 특히 모비스 주득점원 함지훈을 수비하고 리바운드 경합을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최부경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SK는 지난 시즌 4명의 장신포워드와 1명의 가드가 동시에 코트에 서는 전술로 큰 재미를 봤다. 이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3-2 드롭존 수비를 도입해 효과를 봤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김민수(허리부상)와 박상오(발가락부상)가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4포워드-1가드 전술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상태였다.
김민수와 박상오는 지난 11월 7일 나란히 복귀했다. 이에 문경은 감독은 “이제야 4명의 포워드를 모두 가동해 SK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최부경의 부상은 문 감독의 한숨을 짓게 만들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최부경의 공백을 선수들이 잘 메워줘서 승리한 것 같다"면서 이기고도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최부경의 정확한 부상상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으로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한다. 홈경기 27연승이 걸려 있는 중요한 한판이다. 최근 오리온스는 부진했던 전태풍, 최진수 등이 살아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기량이 절정에 오른 김승원을 막기 위해 최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부경의 상태는 SK의 기록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역시 캡틴 양동근을 부상으로 잃었다. 양동근은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단독속공을 뛰는 과정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왼발로 주희정의 발을 밟았다. 이후 양동근은 발목이 꺾이면서 착지해 오른쪽 발목까지 다쳤다. 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던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는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가뜩이나 모비스는 양동근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가드가 부족한 형편이다. 33분 이상을 책임지던 '철인' 양동근의 공백은 상상이상으로 크다. 앞으로 양동근이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모비스의 상위권 우승경쟁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jasonseo34@osen.co.kr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