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주희정(36)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했다.
서울 SK는 16일 오후 4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를 72-71로 물리쳤다. 12승 3패가 된 선두 SK는 2위 모비스(10승 4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승리의 주역은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올린 변기훈과 17점의 애런 헤인즈, 14점의 김선형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준 노장선수가 있었다. 바로 주희정이었다. 그는 26분을 뛰면서 6점, 3어시스트, 1스틸로 김선형의 부담감을 크게 덜어줬다.

3쿼터까지 3점슛 두 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던 주희정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4쿼터 종료 6분 5초를 남기고 45도에서 공을 잡은 주희정은 팀에 66-61의 리드를 안기는 통쾌한 3점슛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SK는 막판 모비스의 대추격을 뿌리치고 1점 차로 이겼다. 주희정의 3점슛이 아니었다면 SK가 승리하기는 어려웠던 셈.
이 3점슛으로 주희정은 프로농구 정규시즌 통산 단독 3위인 1044개째 3점슛을 기록하게 됐다. 1위는 1669개의 문경은, 2위는 1116개의 우지원이다. ‘피터팬’ 김병철(1043개)과 조상현(1027개), 양경민(1023개), 조성원(1002개) 등이 모두 주희정 발아래 있다. 프로 초창기 ‘3점슛이 없다’며 평가절하를 당했던 주희정이 내로라하는 ‘슛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주희정은 지난 7일 프로최초 5000 어시스트를 돌파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 초창기 이상민, 강동희 선배가 내가 공을 잡으면 노골적으로 다른 선수 도움수비를 갔다. 그 때 이후로 정말 미친 듯이 슛 연습을 했다”고 3점슛 비결을 고백한 적이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정규시즌 3점슛 3위라는 열매로 이어졌다.
이제 주희정은 통산 8000득점(-48점), 최초 1400스틸(-9개) 등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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