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용규, KIA 떠난다...마지막 담판 결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16 19: 09

FA 외야수 이용규(28)가 KIA를 떠난다.
FA 자격을 취득한 이용규와 KIA는 16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마지막 잔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해 최종 결렬됐다. 전날(15일) 협상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고 이날은 진전된 안을 갖고 2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했으나 끝내 평행선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이용규는 17일부터 1주일간 열리는 타 구단과 협상시장에 나왔다. 한화 등 리드오프를 원하는 몇몇 구단이 영입 제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LG에서 KIA에 이적한 이후 9년동안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했으나 새로운 둥지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할 전망이다.

원소속 협상 마감을 앞두고 이틀연속 가진 담판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양측은 서로의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주변 상황을 종합하면 KIA는 김주찬+α'로 약 60억 원 안팎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규는 올해 FA 시장에 형성된 프리미엄까지 더해 더욱 높은 금액을 고수하면서 절충에 실패한 듯 하다.
양측은 이미 15일 저녁 협상에서 상당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면서 결렬을  예고했다. 이용규는 구단의 제시액을 보고 "구단의 성의를 느꼈다"면서 희망을 낳기도 했으나 자신의 제시액을 고수하면서 타결은 물거품이 됐다. 타 구단과의 협상에서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하겠다고 밝히며 나름대로 성의있는 안을 준비했고 이용규도 이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2014 FA 시장이 과열되면서 역대 FA 시장에서 손꼽히는 고액을 베팅하고도 이용규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다. KIA는 부동의 1번타자 이용규가 팀을 떠남에 따라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시급한 숙제가 되었다.
이용규는 지난 2004년 LG에 입단해 한 시즌을 보낸 뒤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종범의 뒤를 잇는 1번타자로 자리잡아 9년 동안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2할9푼5리, 245도루, 611득점, 300타점을 기록했다. 근성 넘치고 빠른 발을 앞세운 탄탄한 수비력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3할 타율 4차례, 최다안타(2006년), 득점(2012년), 도루(2012년) 타이틀을 획득했고  골든글러브 3회 (2006년, 2011년, 2012년)를 수상했다. 아울러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WBC , 203 WBC 등 국제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해 맹활약했고 내년부터는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OSEN과의 통화에서 "너무 마음이 복잡하다. 이게 잘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는 있었다.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9년 동안 저를 키워주신 팬들과 구단에게 미안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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