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관상', 타임슬립과 추격전의 기상천외 만남 '통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16 19: 50

‘무한도전’이 장기인 추격전을 또 다시 변주했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간 이동이라는 상황극을 결합해 추격전의 새로운 재미를 만들었다. 신분상승을 위해 자신보다 높은 신분의 사람을 쫓는 추격전은 변주의 묘미를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관상 특집 결과 정해진 조선시대 신분에 따라 신분 쟁탈전을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양반 유재석, 상인 박명수·정준하, 기생 길, 왕 정형돈, 망나니 하하, 광대 노홍철로 신분이 구분됐다.
이들은 신분을 두고 ‘왕자와 거지’ 게임을 벌여 높은 신분에 도전하다가 벌칙을 수행했다.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넘치는 코믹 상황극이 재미를 선사했다. 신분에 따라 굴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재밌는 상황을 만들었다. 한자 일색의 상소문을 듣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해석하지 못해 엉뚱한 말을 늘어놓거나 왕 정형돈의 횡포에 아무런 소리도 하지 못한 채 아첨을 일삼는 다른 멤버들의 행동이 웃음을 터졌다.

이 같은 다채로운 캐릭터가 빛난 코믹 상황극은 관상 특집의 전부가 아니었다. 어느새 상황극은 신분쟁탈전으로 변했다. 바로 양반에서 망나니로 신분이 추락한 유재석이 500년 뒤인 2013년의 서울로 시간 이동을 주도했다는 설정 하에 추격전을 벌이게 된 것.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람의 머리를 박으로 치면 신분 상승이 이뤄지고, 왕 정형돈의 경우 천민 세 명을 잡으면 신분 쟁탈전을 중단할 수 있다. 조선시대 판 ‘꼬리잡기’에 가까웠다.
가장 먼저 신분 상승을 한 사람은 중인이었던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양반인 하하의 머리에 박을 치며 신분을 탈취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곧이어 중인인 정준하에게 신분을 빼앗겼다. 멤버들이 서로의 신분을 빼앗고 뺏기는 과정은 기존의 추격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시간 이동이라는 상황 설정은 지루할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멤버들의 신분 탈취를 돕는 데프콘까지 더해지며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됐다. 왕 정형돈이 휴대전화가 있는 천민을 잡아서 정보원으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우며 치밀한 전략 대결이 예고됐다.
아직 신분쟁탈전의 최종 우승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대결은 오는 23일에 방송될 예정. 이 가운데 상황극에서 추격전으로 이어지는 ‘무한도전’의 기상천외한 구성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조선시대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멤버들이 현대의 서울에서 어리둥절해하는 연기를 하고, 시민들과 호흡하는 과정은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졌다.
망나니 유재석이 자신을 알아보는(당연히 알아볼 수밖에 없지만) 시민들의 행동에 얼떨떨해하거나 현대의 단어라며 연신 대박을 외치는 상황 설정은 이날 추격전이 안기는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물론 추격전 특유의 쫄깃한 재미는 놓치지 않았다. 엉뚱발랄한 상황극과 다채로운 캐릭터가 재미를 선사한 가운데, 긴박한 추격전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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