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거부’ 정근우, FA 시장 나온다… 80억 이상 요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16 20: 53

결국 SK는 정근우(31)를 잡는 데 실패했다. 올해 FA시장 내야 최대어로 불리는 정근우가 SK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시장에 나온다.
SK와 정근우는 FA선수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마감기한인 16일 저녁 네 번째 만남을 가졌으나 결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SK는 2차 협상 당시 제시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4년 총액 7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제시했으나 정근우의 눈높이에는 못미쳤다. 정근우는 최소 80억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SK에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로 입단한 정근우는 2005년 이후 줄곧 SK에서 뛰며 팀의 내야를 지켜온 간판 스타 중 하나다. 2013년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총 991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3할1리와 1057안타, 그리고 26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걸출한 수비력과 주루 센스까지 갖춰 리그 최고의 2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며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SK는 정근우가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결론을 내리고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결국 정근우의 제시액을 맞춰주지는 못했다. 당초 SK는 지난해 김주찬(KIA)의 계약 금액이었던 4년 50억 원을 기준으로 잡고 협상을 준비했으나 시장 상황은 이미 정근우의 몸값을 그 이상으로 만든 뒤였다.
때문에 SK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제시액을 수정했다. 13일 2차 협상 당시 수정된 제시액을 제안했다. SK의 제시액은 60억 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정근우는 80억 원을 불렀다. 적지 않은 금액차를 확인한 SK는 16일 마지막 협상에서 금액을 올려 70억 원을 최종 제시했다. 정근우의 마음에 변화가 있다면 중간선에서 합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기대였다. 하지만 결국 정근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SK는 "정근우 선수가 팀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하여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지출은 향후 선수단 운영에 여러 모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불가피하게 협상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정근우는 17일부터 23일까지 SK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현재 한화·롯데·NC가 정근우를 노리고 있는 잠재적 구매자로 보여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거액을 베팅할 수 있는 한화행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SK는 정근우와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는 기회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나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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