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를 놓친 SK가 빈손으로 FA시장서 철수한다. 외부 영입은 없을 전망이다.
SK와 정근우는 FA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16일 저녁 만나 네 번째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SK는 정근우에게 FA시장 역대 두 번째 최고액인 4년 70억 원을 제시하며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정근우는 80억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K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70억 원’은 지출할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SK다. 하지만 시장에서 지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K의 한 관계자는 “마땅히 영입할 선수가 없다”며 철수 의사를 시사했다. 실제 FA 시장에 풀린 선수들 중 SK 전력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선수는 없다. 외야의 경우는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는 SK고 그나마 눈독을 들일 수 있었던 장원삼은 이미 삼성과 계약을 마쳤다.
내년에 대한 대비도 있다. SK는 내년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최정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얼마의 돈을 써야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대어다. 여기에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김상현 임경완 이재영 등 다른 FA 선수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차라리 실탄을 아껴 내년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어쨌든 SK로서는 씁쓸한 올 FA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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