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속 착한 남편 김승수가 아내 유호정과의 균열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가족을 사랑하고, 그보다 아내를 더 사랑하는 남자 김승수의 불안한 심경이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1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14회는 강성훈(김승수 분)이 아내 정유진(유호정 분)과 장인 정현수(박근형 분)의 재혼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성훈은 장인 현수가 혼자 외롭게 사는 게 안쓰러워 재혼을 추진했다. 재혼 맞선 회사에 현수를 연결시켜준 것을 알게 된 유진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분노했다. 현수는 외도로 아들 정재민(이상엽 분)을 낳으며 유진의 어머니에게 상처를 안겼다. 유진은 아버지의 과오 때문에 재혼을 반대했다.

유진의 생각과 달리 성훈은 장인의 재혼을 적극적으로 도우려고 했다. 이를 알게 된 유진은 “아버지 또 한번만 재혼시키려고 하면 나와 끝이다”고 화를 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그 때문에 처가에 잘하는 성훈은 “장인 어른 재혼시켜주는 게 이혼 사유가 되냐”며 처음으로 화를 냈다.
더욱이 유진은 현수의 재혼 문제는 “당신이 끼어들 게 아니다”고 말해 성훈을 더욱 서운하게 했다. 성훈은 장인에게 자기는 아들이라며 착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성훈은 “가끔 가다가 당신을 보면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도 속과 겉이 다른 게 아닌가 정 떨어지려고 그래”라고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는 것을 보여주며 자리를 떴다.
그동안 유진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언제나 배려했던 그의 분노는 처음으로 두 사람의 갈등 지점이었다. 앞서 여자 유진보다는 아내이자 어머니 유진으로 살겠다는 말에 서운했던 성훈이었기에 이 같은 균열은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가족 이야기를 담는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