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운영'하면 CJ 블레이즈라는 말이 맞았다. 리빌딩 완료 후 빠르게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린 CJ 블레이즈가 장기인 스플릿 운영의 진수를 선보이면서 베일에 쌓여있던 SK텔레콤 S와 롤챔스 첫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CJ 블레이즈는 1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 SK텔레콤 S와 경기서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서 새롭게 가세한 '데이드림' 강경민의 기막힌 라인습격과 이호종 강찬용 함장식 등 기존 주전들의 노련한 경기력으로 전장을 지배하면서 승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CJ 블레이즈는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완패 위기에서 벗어나 무승부를 올리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CJ 블레이즈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선제 킬을 뽑아내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초중반 누누를 잡은 상대 정글러 '호로' 조재환에 휘둘리면서 무릎을 꿇었다. 조재환은 누누의 필살기인 '절대영도'를 절묘하게 사용하면서 SK텔레콤 S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
기가 꺾인 상황에서 맞은 2세트. 그러나 CJ 블레이즈의 자존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새롭게 수혈된 강경민이 바쁘게 중단과 상단을 오고가면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시작 13분 경까지 팽팽함이 지속됐지만 한 타 싸움서 블레이즈 특유의 운영 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CJ 블레이즈표 위력이 완벽하게 드러났다.
'피즈'을 잡은 '앰비션' 강찬용이 상대를 끌어들이고, 쓰러뜨리면서 리듬을 탄 이후 블레이즈는 점점 9-3, 17-6으로 차이를 벌렸다. '플레임' 이호종은 상대 5명의 발을 모두 묶어버리는 '쇼타임'을 선보였고, 블레이즈의 동료들은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하면서 화답, 블레이즈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불붙기 시작한 블레이즈 공격은 이후 잠시의 멈춤이 없었다. 만나는 족족 SK텔레콤 S의 챔피언들은 낙엽이 떨어지듯 쓰러져나갔다. 38분경 23-7로 앞서 나간 블레이즈는 본진을 장악하면서 28-6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scrapper@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