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첫눈과 새해, 고백간의 '까리한' 상관관계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1.17 13: 44

첫 눈이 오는 날, 한 여자는 한 남자에게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고 새해가 밝던 날 또 다른 남자는 한 여자에게 진심을 담은 키스를 건넸다. 또 어떤 남녀는 새해 일출을 배경으로 첫 키스를 나누며 풋풋한 커플이 됐다.
16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 10회에서는 첫눈이 오는 날 쓰레기(정우 분)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성나정(고아라 분), 그리고 성나정에게 최초로 마음을 드러내며 달콤한 키스를 건네는 칠봉이(유연석 분)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첫눈 그리고 새해, 고백, 첫키스... 듣기만 해도 떨리고 두근대는 이 단어들이 화면 가득 떠다니며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쥐락펴락했다.
이날 성나정은 서울에 올라와 만난 첫눈을 보고 가슴이 쿵쾅거렸다. 자기도 모르게 쓰레기의 방으로 뛰어간 그는 자고 있는 쓰레기를 깨워 함께 첫눈의 풍경을 바라봤다. 순간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성나정은 쓰레기에게 진심어린 고백을 시작했다. 오빠는 내가 그저 편하고 좋은 여동생이겠지만 나는 오빠가 불편하다. 왜냐면 좋아하기 때문에.

성나정의 마음을 알고 있던 쓰레기지만 갑작스러운 돌직구 고백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후 쓰레기의 답변을 차마 듣지 못하는 성나정과 쓰레기 사이에는 묘하고 어색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준비하지 않았던 돌발 고백, 이것은 모두 다 첫눈 때문이라고 탓하며 성나정은 어쩔 줄 모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1994년 12월 31일, 칠봉이는 성나정과 하숙집 친구들의 삼천포 여행에 뒤늦게 합류했다. 야구 관련 중요한 미팅이 하루 미뤄지면서 오로지 성나정을 보고 싶은 마음을 가득 안고 6시간 장거리를 달렸다. 성나정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칠봉이는 일정상 서울에 올라가야 했고 1995년 1월 1일이 되는 자정, 터미널에서 묵직한 고백의 키스를 건넸다. 짝사랑을 2년 동안 할 수는 없다고 이 해가 가기 전엔 마음을 전해야겠다며 칠봉이는 망설였던 고백을 던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달콤한 키스와 "해피 뉴 이어"란 인사가 성나정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해보였다. 그렇게 새해가 시작됐다.
또 삼천포(김성균 분)와 조윤진(도희 분)는 그날 일출 무렵, 삼천포 아버지가 직접 운전한 통통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수줍고 서툰 첫 키스를 나눴다. 그간 앙숙처럼 대립했던 두 사람은 이날의 키스로 앞서 예고와 같이 미래 부부가 될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새해 일출을 보던 삼천포의 소원은 첫 키스를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고 하늘은(?) 그의 소원을 곧장 들어주셨다. 조윤진은 순수한 마음이 담긴 삼천포의 입술을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첫눈과 새해, 그리고 떨리는 고백과 날카로운 첫 키스 간의 상관관계는 대체 무엇이기에. 첫눈은 성나정의 마음을 동하게 했고 쓰레기를 향한 고백을 가능케 했다. 새해는 칠봉이의 마음을 뒤흔들며 용기를 북돋웠다. 또 그렇게 어딘가에서는 도무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던 앙숙남녀가 새해 첫날 커플이 되기도 했다. 왜 그토록 모든 '처음'은 떨리고 의미심장하며 특별한 걸까.
한편 예상치 못했던 칠봉이의 고백을 받은 성나정, 그리고 성나정의 돌직구 고백에 마음이 복잡한 쓰레기, 망설였던 진심을 꺼내 보인 칠봉이의 고민이 교차하며 세 남녀의 삼각관계는 한층 무르익었다. 과연 이 엇갈리고 서툰 사랑의 화살표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건지 남은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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