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왕가네', 이젠 좀 웃으면서 보고 싶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17 07: 42

'왕가네'에 웃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연속으로 터지는 사건이 장용을 절벽으로 몰아세우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이날 호박(이태란 분)과 광박(이윤지 분)의 눈물은 왕가네의 기둥, 왕봉(장용 분)을 휘청거리게 했다.
왕봉은 사위 세달(오만석 분)의 바람을 알고 호박에 이혼하라고 했지만 호박은 "교감선생님 딸이 어떻게 그러냐"고 눈물을 흘려 왕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 왕봉은 중졸 학력의 중장비 기사 상남(한주완 분)을 사윗감으로 반대하는 자신에 광박(이윤지 분)이 "이중인격자"라고 쏘아붙이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왕봉은 평생 교직에 몸담은 인물.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교직에서 번 돈으로 아내와 다섯명의 자식, 어머니, 동생을 책임지는 무거운 어깨의 가장이다. 원리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자로서 부유하지는 않아도, 중심을 잡고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자신 때문에 두 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왕봉의 속을 새카맣게 타들어 가게 했다.
결국 왕봉은 "나는 자괴감까지 느낀다. 선생이나 되면서 내 식구 건사도 못하고, 부끄럽다"고 앙금(김해숙 분)의 앞에 눈물을 쏟아 안방극장을 울렸지만 왕가네에 왕봉의 마음을 오롯이 이해해 줄 사람은 없어보였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는 하지만 왕가네는 그러한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있다. 호박에 광박은 물론, '미스코리아 출신' 수박(오현경 분)까지 경쟁이라도 하듯 일으키는 분란은 늙은 부모의 마음에 못을 박으며 왕봉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패게 하고 있다. 사건이 모두 정리되고 왕봉이 마음 편안하게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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