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투수 박정진(37)이 독수리맨으로 남는다.
박정진은 원소속팀과 우선협상 마감날이었던 지난 16일 한화와 3년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의 내용으로 구단과 타결을 보며 앞으로도 한화 소속으로 활약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실상 '영원한 한화맨'이 됐다.
박정진은 "우선협상 마지막 날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마지막 협상에서 단장님과 이야기가 잘 됐다"며 "계약이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 한화에 남은 게 중요하다. 난 한화에서 컸다. 구단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말에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구단이 처음 제시한 조건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박정진도 한 때 시장에 나가야 하는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FA를 처음 신청할 때부터 한화에 남으려 했다. 의견차가 있었지만 구단에서 많이 생각해줘 계약할 수 있었다. 한화에 남게 돼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세광고-연세대 출신으로 지난 1999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은 통산 423경기 28승32패24세이브61홀드 평균자책점 4.57 탈삼진 443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 56경기 2승4패10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06, 2011년 64경기 7승6패7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특유의 높은 팔 각도에서 내리꽂는 투구폼이 특징인 박정진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잡았다. 부상과 슬럼프로 한때 방출 위기에도 몰렸지만 30대 중반 이후에 뒤늦게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선수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그러나 올해 어깨 통증 여파로 30경기에서 1승5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5.82에 그쳤다. 하지만 한화에 몇 안 되는 좌완 불펜 요원으로 희소성이 있다. 여기에 투수 최고참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박정진은 한화에 꼭 필요한 존재였고, 구단과 선수 모두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박정진은 "계약을 하고 나니 홀가분하다. 왠지 모르게 팀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생긴다"며 "올해 개인적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다시 컨디션을 잘 회복해서 팀의 재도약과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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