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돌아오면 한 선수가 나갔다. 중앙 수비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대체 투입된 선수는 다른 포지션이었다. 전북 현대가 잇달은 부상자의 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6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서 1-2로 패배했다. 최근 2연패를 당한 전북은 17승 8무 9패(승점 59)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울산 현대(승점 70)와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더욱 멀어지게 됐다. 전북은 앞으로 4경기가 남았고, 울산은 3경기가 남았다.
전북 입장에서는 준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일주일 동안 포항전을 대비한 맞춤 전술을 연구한 전북이었지만, 선봉에 나서 포항 수비진을 파괴할 케빈이 경기 전날 마지막 훈련에서 발목을 다쳤다. 시즌 아웃이라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전북은 급하게 김신영을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호흡을 맞춰보지도 않은 상태였다. 당초 김신영은 포항전에 함께 하지 않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부상은 항상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경기 전날에 다치는 바람에 준비한 걸 모두 쓰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명이 돌아오자 바로 한 명이 다쳤다. 전북은 8월 말 주포 이동국이 부상을 당한 뒤 케빈과 김신영을 기용하며 2달여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몇몇 경기는 잘 소화했지만, FA컵 결승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서는 이동국의 부재를 확실히 느끼며 고배를 들어야 했던 전북이다. 전북은 지난 울산전에서 패배했지만 이동국이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느끼며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케빈의 시즌 아웃으로 한 경기도 못 돼 흔들리게 됐다.
케빈뿐만이 아니다. 중앙 수비수 정인환도 포항과 경기 전반전에서 근육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윌킨슨이 호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였기 때문에 전북에는 교체 투입할 중앙 수비가 없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측면 수비수 권영진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76cm의 권영진은 한 눈에 보기에도 중앙 수비수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몸집이었다.
모든 것이 악재다. 현재 전북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상태다. 하지만 남은 4경기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상태다. 일단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전북의 생각이다. 우승은 놓치더라도 순위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있어서는 안정권이지만, 남은 경기 동안 전북을 응원해 줄 팬들을 위해서라도 승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전북은 흐트러진 분위기를 빠른 시간 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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