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설은 역시 사실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내야수 정근우와 외야수 이용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근우는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총액 70억원으로 강민호(75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액 계약을 맺었다. 이용규는 총액 67억원으로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으로 총액 67억원. 강민호-정근우에 이어 역대 3번째 금액이다.
야구계에서는 두 선수가 원소속팀과의 협상에서 통을 겪을 때부터 그들의 차기 행선지를 한화로 가장 유력하게 꼽아왔다.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NC 등 다른 후보들도 있었으나 올 시즌 가장 많은 현금을 자랑하고 있고 전력 보강 의사가 강한 한화가 그들의 영입 1순위였다.

한화는 지난해말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구단에 안겨준 수백 억원의 돈이 남아있다. 한화는 15일에도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 등 3명의 내부 FA 선수들과의 계약에 총 41억원을 투자하며 적극적인 '돈 쓰기'에 나섰다. 올 시즌 최악의 9위를 한 한화는 최대 외부 FA 영입 가능수인 2명을 모두 채우겠다며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노재덕 단장이 직접 "우리는 16일 자정이 D-데이"라고 선언한 한화는 결국 16일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17일 새벽 바로 이용규, 정근우와 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총 137억원이라는 외부 FA 영입 금액을 쏟아부으며 두 선수를 품에 안았다. 한화는 이날 두 명을 영입하면서 국내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 두 명을 바로 라인업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템퍼링(사전 접촉 행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시즌 후반부터 두 선수의 한화행이 유력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소문이었다. 그리고 외부 전력 보강이 시급했던 한화의 사정과 역시 돈에 움직이는 프로의 세계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한화가 두둑한 총알과 재빠른 결단력으로 FA 2명을 모두 잡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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