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서도 효자 노릇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한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화는 17일 타구단 협상 첫날부터 대형 FA 내야수 정근우와 4년 총액 70억원, 외야수 이용규와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 선수에게만 총액 137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썼다. 기존의 내부 FA 이대수·한상훈·박정진의 41억원까지 포함 총액 178억원 대형 투자였다.
한화의 빅머니는 예견된 일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에이스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진출시키며 LA 다저스로부터 포스팅 금액으로 무려 2753만 달러를 받았다. 우리 돈으로 약 28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에이스를 보낸 대가로는 충분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외부선수 영입에 실패하는 직견탄을 맞았고, 팀은 9개 구단 체제에서 최초의 9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고, 한화는 잔뜩 벼르고 있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남기고 간 유산, 약 280억원의 금액을 그대로 쌓아두고 있었다. 시즌 중반부터 고위 관계자들은 "류현진의 돈은 다른 데로 새지 않았다. 그대로 다 갖고 있으니 투자를 할 것"이라며 통 큰 행보를 예고했고, 내부 FA 3명과 외부 FA 2명까지 5명과 계약을 이뤄냈다.
류현진 나비효과는 올해 FA 시장 자체를 뒤흔들어 놓았다. 한화가 갖고 있는 빅머니로 인해 내부 특급 FA들의 협상이 진통을 겪었다. 한화가 FA 개장 전부터 외부 FA 2명 영입을 선언하며 시장을 한껏 달궈 놓았다. 윤석민과 오승환처럼 아예 해외 쪽으로 눈길을 돌린 선수들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아니더라도 구단에서는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류현진의 금액으로 인해 여유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며 류현진 효과를 설명했다. 류현진이 남기고 간 포스팅 금액 덕분에 협상에서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었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뒤 2012년까지 7시즌을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이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를 떠나서도 그는 한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한 번 에이스는 영원한 에이스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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