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테이블' 정근우-이용규, 한화 재건 의기투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17 13: 28

한화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하며 팀 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한화는 17일 타구단 FA 협상 시작 첫 날부터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남은 FA 선수 중 최대어로 주목받은 내야수 정근우와 4년 총액 70억원, 외야수 이용규와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했다. 총액 137억원을 투자하며 초특급 테이블세터 2명을 동시에 영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화는 과거 이정훈-이영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1번타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전성기가 끝난 후 이렇다 할 1번타자감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발 빠르고 상대를 괴롭히는 유형의 1번타자가 없었다. 이정훈-이영우도 20도루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장타력을 앞세운 1번타자들이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2번타자가 약해 테이블세터가 가장 취약한 팀으로 꼽혔다. 강력한 중심타선에도 불구하고 경기 초반부터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테이블세터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최우선 영입대상으로 삼으며 팀의 최대 약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2005년 SK에서 데뷔한 정근우는 9시즌 통산 991경기에서 타율 3할1리 1057안타 59홈런 377타점 565득점 26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3할 타율만 6시즌이나 기록했고, 최근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적당한 펀치력을 갖춘 정확한 타격과 빠른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언제나 긴장에 빠뜨리는 위협적인 존재가 바로 정근우로 한화에 절실한 선수였다. 
2004년 LG에서 데뷔한 후 2005년 KIA로 트레이드된 이용규는 10시즌 통산 1040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1109안타 16홈런 300타점 611득점 24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그 역시 3할 타율을 4시즌이나 보냈고, 최근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용규놀이'라고 불릴 만큼 끈질긴 커트로 투수를 괴롭히는 게 트레이드마크로 한화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1~2번 테이블 세터로 활약하며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국가대표들이다. 그런 그들이 한 팀에 뭉치게 됐으니 효과 대단하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의기투합은 한화의 팀 재건을 향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최근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했고, 특히 최근 4년 사이 3번이나 최하위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한 때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기피하는 구단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정근우와 이용규가 동시에 오렌지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한화는 전력 보강과 구단 이미지를 재고했다. 
무너진 한화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 그들이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향한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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