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희걸이 대만 퉁이 라이온스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삼성은 17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리는 퉁이 라이온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 김희걸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희걸은 지난해 6월 22일 조영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김희걸은 KIA에서 선발도 뛰고 구원도 뛰는 모습을 다 봤다. 검증된 투수인 것 같아 만족한다. 김희걸이 아니었으면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고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희걸은 류 감독이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평균자책점 12.56을 거뒀다. 김희걸은 '극강 마운드'로 잘 알려진 삼성 투수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성실파로 손꼽힌다. 지금껏 흘렸던 땀의 결실을 맛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성공의 꽃을 피울 것이라는 게 구단 내부의 반응.

류 감독은 아시아 시리즈를 앞두고 "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AGAIN 2011'을 향한 최대 승부처인 퉁이와의 대결에 김희걸을 선발 출격시킨다는 건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적 후 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기대보다 실망에 가까웠던 게 사실. 퉁이와의 대결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삼성은 준결승전서 호주와 맞붙으면 배영수, 일본이 파트너가 되면 좌완 차우찬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전망. 류 감독은 "삼성 사자가 강한지, 퉁이 사자가 강한지 한 번 붙어보자"고 했다. 김희걸의 어깨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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