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이종욱, 김경문 허슬야구 재결합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17 12: 39

절친한 친구가 야구 인생의 궤도를 함께 걷고 있다. 그리고 새 둥지의 지휘자는 자신들을 가장 잘 아는 감독 중 한 명. 두산 베어스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절친’ 손시헌(33)과 이종욱(33)이 나란히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17일 프리에이전트(FA)인 이종욱, 손시헌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욱과는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손시헌과는 계약기간 4년 총액 30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이다.
이종욱은 2006년 현대 방출 후 두산에 둥지를 튼 뒤 팀은 물론 국가대표 외야수이자 부동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손시헌은 2003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래 오랫동안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내야를 지키며 두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견실한 수비의 유격수.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2004년부터 2011시즌 중반까지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지도자다. 따라서 프로 데뷔 후 둘의 야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손시헌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종욱은 없었을 것이다. 2005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비로소 리그 대표급 유격수로 자리하기 시작한 손시헌은 2006시즌을 앞두고 현대에서 방출된 선린인터넷고 동문 이종욱을 추천했다. 당시 두산은 발 빠르고 젊은 1번 타자를 찾고 있었고 2005시즌 대주자로 39도루를 기록했던 윤승균을 놓으려 했다. 그러나 윤승균의 2005시즌 타율이 1할8푼9리에 불과해 위험한 도박과 같았다.
이종욱은 우여곡절 끝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특유의 허슬플레이로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고 국가대표팀의 외야수이자 테이블세터로 우뚝 섰다. 손시헌도 2007~2008년 상무 복무 후 2009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으며 그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그들을 지도한 것은 김 감독이었다. 경쟁 체제 속에서 김 감독은 손시헌에게 유격수로 안정된 수비를 바랐고 이종욱에게도 강력하게 허슬 플레이를 주문했다.
김 감독의 NC로 손시헌과 이종욱이 새 둥지를 튼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친한 두 선수가 초심을 찾고 신천지에서 전성 시절의 야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 그리고 그 팀의 수장은 바로 두산 시절 자신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주던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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