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이종욱 잃은’ 두산, 11억3100만원 수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17 12: 50

센터라인의 축들을 잃고 보상선수 없이 돈만 받는다. 어떻게 보면 지난해 부진을 눈 감아주지 않고 냉정하게 연봉에 칼질한 것이 부메랑이 되었다. 톱타자 이종욱(33)과 유격수 손시헌(33)을 NC 다이노스에 뺏기게 된 두산 베어스가 두 선수를 보내고 받는 대가는 선수 없이 11억3100만원이다.
NC는 17일 프리에이전트(FA)인 이종욱, 손시헌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욱과는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손시헌과는 계약기간 4년 총액 30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이다. NC가 두 선수를 모두 품음에 따라 두산은 주전 중견수-1번 타자와 지난해 전반기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베테랑 내야수를 잃었다.
두산에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다. NC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팀이라 이번 FA 시장까지 영입 시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금액으로 내주면 된다. 두산은 지난해 이종욱-손시헌이 모두 제 실력 이하의 모습을 보여 각각 500만원 씩 삭감 통보를 했던 바 있다.

대체로 예비 FA들은 극도의 부진이 아닌 이상 팀에서 이적 시 보상 규모를 높이기 위해 연봉을 보전해주거나 인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해 냉정하게 삭감 통보를 했고 선수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삭감 통보에 도장을 찍었다. 이종욱의 올 시즌 연봉은 1억9700만원이며 손시헌은 1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따라서 두산은 NC로부터 총 11억3100만원을 받는다. 이종욱의 보상금액은 5억9100만원이며 손시헌의 보상금액은 5억4000만원이다. 손시헌과 이종욱의 이적으로 NC는 FA 외부 영입 한도 한 명을 남겨뒀다. 두산이 기댈 부분은 남은 한 명의 FA 최준석이 어느 팀으로 이적할 것인지가 관건. 한 명의 보상 선수에 일단 기대를 품어야 한다. 그러나 최준석마저 NC로 이적할 경우 두산은 FA 시장에서 세 명을 잃고 보상선수 없이 15억6600만원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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