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영입…롯데 내야 큰 폭 지각변동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18 14: 05

롯데가 FA 시장에 나온 최준석(30)을 잡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17일 최준석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4년 총액 35억원이다. 최준석은 지난 16일까지 계속된 원 소속팀 두산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해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시장에 나왔다. 거포부재에 골머리를 앓던 롯데는 최준석을 영입하는데 성공, 공격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최준석은 2006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롯데에서는 3시즌 합계 홈런 10개 44타점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다. 두산으로 옮긴 후에는 중심타자로 자리잡아 2010년 타율 3할2푼1리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정규시즌 100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 7홈런 36타점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두산에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정확하게 100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최준석은 이제 사직구장을 홈으로 쓰게 되면서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사전접촉 금지규정 때문에 대놓고 관심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롯데는 최준석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외국인타자 도입으로 최준석의 가치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잠실구장에서만 홈런 100개를 기록한 검증된 거포는 재도약을 꿈꾸는 롯데에 반드시 필요했다. 만약 외국인타자가 영입된다 하더라도, 최준석과 함께 번갈아가며 1루와 지명타자를 맡으면 된다.
최준석의 영입으로 당장 박종윤의 위치가 불안정해졌다. 박종윤은 지난 2년 동안 이대호가 떠난 1루수 자리를 지켰는데 홈런 16개와 105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노출된 약점으로 인해 타석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준석이 등장하면서 박종윤은 힘겨운 주전싸움을 앞두게 됐다.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도 높다. 수비 부담때문에 최준석은 두산에서 1루와 지명타자로 번갈아가며 나섰다. 롯데의 잠재적인 지명타자 후보는 김대우와 장성우 등인데 최준석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건강한 포지션경쟁은 전력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롯데는 최준석 영입으로 단순하게 공격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경쟁을 벌여야 할 선수들까지 자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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