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 시장이 18일 문을 닫았다. 500억 원이 넘는 돈이 시장에 풀린 역대 최고 금액 돈잔치가 펼쳐졌다. 523억 5000만 원이 9일 사이에 풀렸다.
롯데와 옵션 포함 4년 35억 원에 계약을 맺은 최준석을 끝으로 뜨거웠던 올해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 금액 FA 계약이 쏟아졌고 각 팀 간판 선수들이 팀을 옮겨 새둥지를 찾는 등 관심을 모았다. 각 팀들도 내년 시즌 새판 짜기에 돌입할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강민호는 4년 75억 원으로 FA 역사를 새로 썼다. 원 소속팀 롯데는 희소자원인 20대 포수로서 강민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강민호는 우선 협상 기간에 역대 최고 금액 계약서에 사인하고 FA 시장에 불을 붙였다.

강민호와 함께 ‘FA 빅4’로 관심을 모은 장원삼과 이용규, 정근우도 대형 계약을 맺었다. 장원삼은 원 소속팀 삼성과 4년 60억 원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 금액을 썼다. 꾸준하게 활약했던 기교파 왼손인 장원삼이 시장 평가를 제대로 받은 것.
정근우와 이용규는 함께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는 리그 최정상급 테이블 세터를 구축하게 됐다. 정근우는 4년 70억, 이용규는 4년 67억 원을 챙겼다. 이로써 ‘FA 빅4’는 총액 272억 원을 수확했다.
한편 올해 최하위 구단 한화는 이대수(한화, 4년 20억원)와 한상훈(한화, 4년 13억원), 박정진(한화, 2년 8억원) 등 내부 FA도 잡아 내년 시즌 태풍의 눈으로 자리 잡았다.
9번째 구단 NC도 돈 다발을 풀었다. 이종욱을 4년 50억 원에, 손시헌을 4년 30억 원에 영입했다. 신생팀 자격으로 보상 선수도 없고 이종욱과 손시헌의 전년도 연봉도 적어 내부 출혈이 적은 점도 이점이다.
이대형은 LG를 떠나 4년 24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형은 시장에서 진정 승리한 대박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승 경험이 있고 통산 타율 3할에 가까운 박한이가 4년 28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대형은 따뜻한 겨울을 맞게 됐다. 이대형을 놓친 LG는 이병규와 3년 25억 5000만 원, 권용관과 1년 1억 원에 내부 FA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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