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FA 취득기간, 5년 정도로 줄이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17 16: 41

"우리나라는 FA 취득까지 너무 길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FA 취득기간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김응룡 감독은 17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한화는 외부 FA 정근우-이용규를 동시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FA 관련 질문들이 김 감독에게 쏟아졌다. 
자연스럽게 FA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원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 실효성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우선협상 기간보다는 FA 선수들의 취득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게 문제다. 내 생각엔 5년 정도로 줄이면 좋겠다"고 답했다. 규정상 대졸 8시즌, 고졸 9시즌을 뛰어야 FA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5년 정도로 줄여야 선수들이 제대로 된 몸값을 할 수 있다. 그래야 먹튀 선수들도 안 나올 것"이라며 "좋은 선수가 시장에 많이 나와야 한다. 취득까지 9년이 걸리니 구단은 물론 선수들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FA 선수들이 대개 전성기가 지난 후 시장에 나오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시장에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선수들의 몸값도 조금 더 현실화되는 효과도 있다. 
2차 드래프트와 외국인선수 제도에 대한 생각도 가감없이 밝혔다. 김 감독은 "2차 드래프트도 2년마다 할 게 아니라 매년 하는 게 좋다. 보호선수 인원도 40명에서 30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며 보다 활발한 선수 이동을 통해 많은 팀들이 전력 보강의 기회를 갖고, 선수들도 자신들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제도 관련해서도 "일본은 고교팀이 4000개가 넘는데도 1군에서 외국인선수가 4명이나 뛰고 있다. 우리는 이제 2명에서 3명이 되고 있다. 고교팀과 인구 대비하면 우리는 7~8명 뛰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적어도 5명 정도로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야구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제도상으로는 외국인선수 영입이 큰 모험이라는 점도 김 감독이 외국인 확대를 주장하는 이유. 김 감독은 "당장 써먹을 선수만 고르다 보니 돈 낭비가 된다. 그건 너무 모험이다. 일본처럼 우리도 인원을 확대해서 1군 뿐만 아니라 2군에서 외국인선수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저것 제약이 너무 많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야구계 큰 어른답게 현안과 관련한 주장을 자주 한다. 김 감독처럼 영향력있는 인물의 한마디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의 파격적인 제안이 향후 제도 변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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