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서울극장’을 선사했다.
FC서울은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46분 터진 에스쿠데로의 동점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와 극적으로 2-2로 비겼다.
서울은 고명진과 윤일록이 국가대표로 소집됐다. 또 캡틴 하대성과 수비의 핵 김진규까지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 데얀, 에스쿠데로, 몰리나 외국선수 트리오의 활약으로 패배 위기서 벗어났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대표차출과 경고누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체선수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끌어냈다. 아쉽지만 ACL 출전권이라는 목표까지 앞만 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은 지난 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쉽게 광저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그 여파가 생각 이상으로 큰 것이 사실이었다. 최 감독은 “ACL을 잊고 다시 리그에 집중해야 될 시기였다. 프로선수들이라 의식은 안했지만 아무래도 여파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선제골을 못 지키고 후반전 내리 두 골을 내준 수비에 대해서는 “역전을 허용하고 나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역전골을 준 것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서울극장을 할 것 같은 묘한 믿음이 있었다”면서 웃었다.
승점 55점의 서울은 리그 4위를 유지했다. 목표인 ACL출전권 획득을 위해 남은 4경기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최 감독은 “유독 올 시즌은 ACL과 리그를 병행하면서 힘들었다. 남은 4경기는 상당한 체력전이 될 것 같다. 하대성과 김진규가 돌아오면 적절하게 선수구성을 하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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